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고양이 식용 거래망이 적발되면서 개 식용 문제에 가려져 있던 고양이 식용 거래가 다시 동물복지 쟁점으로 떠올랐다. 휴메인월드포애니멀스는 지난달 16일 호찌민시 경찰이 고양이 400마리 이상을 압수했으며, 일부는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던 보호자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단속 과정에서 경찰은 우리 45개에 갇힌 살아 있는 고양이 약 400마리와 얼음이 담긴 스티로폼 상자 속 죽은 고양이 약 80마리를 확인했다. 별도 장소에서도 살아 있는 고양이 2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고, 현지 경찰은 최근 3년간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고양이를 포획·수집한 혐의로 9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된 고양이 가운데 40마리 이상은 보호자와 재회했지만, 일부는 구조 당시 열악한 상태로 인해 폐사했다. 구조 뒤 임신한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도 확인됐으며, 현지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경찰 시설에 마련된 임시 보호 공간에서 치료와 급여를 이어가고 있다.
고양이 식용 거래는 단순한 음식 문화 논쟁을 넘어 반려동물 절도, 불법 유통, 질병 관리 문제와 맞닿아 있다. 휴메인월드포애니멀스는 베트남에서 고양이가 집과 거리에서 포획돼 좁은 우리에 실려 이동하고, 거래상과 도축장·음식점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도축장에 도착한 고양이 중에는 목걸이를 착용한 개체도 확인돼 반려묘 절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포포즈는 올해 1월 베트남 농업환경부 등과 함께 열린 반려동물 기술작업반 회의에서 2030년까지 개·고양이 식용 거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로드맵 필요성을 제시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반려동물 등록과 백신 접종 관리의 한계, 개·고양이 이동·거래가 공중보건과 식품안전, 동물복지에 미치는 위험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국내에서는 개 식용 종식 특별법에 따라 2027년 2월 7일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유통·판매가 금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5월 기준 전체 개 사육농장 1537호 가운데 약 82%인 1265호가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베트남 사례는 식용 목적의 동물 거래가 개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반려동물로 생활하는 고양이가 식용 거래망에 유입될 경우, 동물학대뿐 아니라 보호자 피해와 지역사회 방역 문제까지 함께 발생할 수 있어 제도적 관리와 단속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