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네덜란드 대체단백질 업계, 정부에 2억 유로 투자 요구

IPCEI 활용한 배양육·발효 단백질 생산 확대 요청…식량안보·산업 경쟁력 쟁점

 

네덜란드 대체단백질 업계가 정부에 최소 2억 유로 규모의 공공 투자를 요구했다. 배양육과 발효 기반 식품 등 대체단백질 생산을 키우기 위해 유럽연합(EU)의 공동 관심 중요 프로젝트(IPCEI) 체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린퀸은 지난 3일 네덜란드 미래식품 기업과 관련 단체들이 정부에 IPCEI를 통한 대체단백질 생산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공개서한은 미래식품 정책 비영리단체 멀더 인스티튜트가 주도했으며, 모사미트, 더 프로틴 브루어리 등 대체단백질 기업과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업계는 네덜란드가 식품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생산설비 확충 단계에서 자금 공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개서한은 정부가 최소 2억 유로를 투입하면 민간 투자 4억 유로를 추가로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수치는 업계 측 추산으로, 실제 투자 유치 여부는 정부 지원 방식과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PCEI는 EU 회원국들이 공동 이해가 큰 대형 혁신 프로젝트에 국가보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럽위원회는 IPCEI가 최소 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초국경 프로젝트로, 높은 기술적·재무적 위험을 수반하면서도 EU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체단백질 업계가 이 제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생산 확대 단계의 비용 부담 때문이다. 연구개발을 넘어 시범 생산, 실증, 첫 상업화 시설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민간 자본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배양육과 정밀발효, 바이오 기반 식품 원료는 안전성 검증과 설비 투자가 함께 필요한 분야다.

 

유럽 내에서도 관련 공공 지원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굿푸드인스티튜트 유럽은 올해 여름 네덜란드, 핀란드, 벨기에, 에스토니아 등이 바이오테크 IPCEI 관련 국가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체단백질과 식품·사료용 바이오 기반 원료가 주요 대상에 포함된다고 안내했다.

 

이번 요구는 대체단백질을 단순한 식품 스타트업 지원이 아니라 식량안보와 산업정책의 일부로 다뤄야 한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유럽의회 조사자료도 대체단백질을 식량안보, 환경 지속가능성, 에너지 비용, 경제 회복력과 연결된 단백질 공급 문제로 설명한다. 다만 배양육과 발효 단백질은 기술 성숙도, 생산비, 소비자 수용성, 규제 승인 절차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식물성·발효·배양 기반 대체단백질은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농식품 산업 전환과 맞물린다. 네덜란드 사례는 대체단백질 정책이 연구비 지원을 넘어 생산설비와 공급망, 민간 투자 유도까지 포함하는 산업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