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평가액 486조원…삼성전자·SK하이닉스 견인

두 종목 평가액 증가분 151조원, 전체 증가액 79.8% 차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이 석 달여 만에 19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지난 6일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공시 상장사 270곳 평가액은 486조118억원으로, 3월 말 296조4433억원보다 189조5684억원 증가했다. 평가액 증가율은 63.9%다.

 

증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두 종목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 평가액 증가분은 약 151조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79.8%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평가액은 43조1560억원에서 125조2968억원으로 82조1407억원 늘었고, 삼성전자는 76조6842억원에서 145조8467억원으로 69조1626억원 증가했다.

 

지분율 변화보다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7.50%로 변동이 없었지만 평가액 증가율은 190.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7.75%에서 7.84%로 0.09%포인트 높아졌고 평가액은 90.1% 늘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국내주식 평가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40.4%에서 지난 6일 55.7%로 확대됐다.

 

두 종목 외에는 SK스퀘어 평가액이 11조9953억원 늘어 증가액 3위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보유 지분율이 10.46%에서 9.95%로 낮아졌지만 평가액은 10조4072억원 증가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SK도 평가액 증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LG에너지솔루션, 한화시스템, 카카오, 네이버 등은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를 기준으로 한 평가액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공식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는 올해 4월 말 전체 기금 적립금이 1670조7000억원, 국내주식 투자 규모가 41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해당 수치를 월말 기준 잠정치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평가액 증가는 기금 수익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특정 업종과 종목 비중이 커지는 문제도 함께 남긴다. 국내주식 평가액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만큼 공적 연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 책임투자 원칙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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