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빠르게 강화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2027년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 지구적으로도 엘니뇨와 장기적인 온난화가 겹치며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기상청이 엘니뇨의 영향으로 내년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모드 히샴 모드 아닙 말레이시아 기상청장은 엘니뇨가 2027년 3~5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고기온이 1998년 펄리스주 추핑에서 관측된 40.1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수량 감소 전망도 함께 나왔다. 말레이시아 북부와 보르네오섬의 사바·사라왁주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두 지역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팜유 생산지로, 고온과 가뭄이 장기화하면 농업용수와 작물 생산 여건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전망에서는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강화되고 2027년 초봄까지 이어질 확률이 97%로 제시됐다. 올해 10~12월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은 81%다. 현실화하면 1950년 이후 관측된 가장 강한 엘니뇨 사례군에 포함될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 3일 적도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편차가 주요 감시구역에서 2도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폭염과 가뭄, 산불 위험을 높이거나 집중호우와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엘니뇨의 강도가 모든 지역의 피해 규모와 직접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기준 니뇨 3.4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1.7도 높은 상태이며, 7~9월 엘니뇨가 계속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엘니뇨의 자연 변동에 장기적인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고온과 강수 불균형이 농업 생산과 생태계, 물 관리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