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세계 첫 문어 양식장 계획 멈춰…상업화 논쟁은 계속

항만 부지 신청 철회에도 다른 입지 가능성 남아

 

스페인 수산기업 누에바 페스카노바가 세계 최초 상업용 문어 양식장으로 추진해온 그란카나리아 라스팔마스 항만 사업의 부지 사용 신청을 철회했다. 다만 회사가 다른 기술이나 입지를 활용한 대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문어 상업 양식을 둘러싼 동물복지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스팔마스 항만당국 발표를 인용해 회사가 해양양식장 설치를 위한 공공부지 점용 허가 절차에서 철회 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항만당국은 2021년 5월 시작된 관련 심사 기록을 종결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행정 절차 변화에 따른 사업·규제상 고려가 철회 이유라고 밝혔다. 카나리아제도 환경평가위원회가 추가 행정 요건을 요구했고, 잠재적인 환경 영향을 더 분석하기 위해 일반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 점도 배경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다른 기술·환경·입지를 적용한 사업의 향후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라스팔마스 계획은 중단됐지만 문어 상업 양식 자체를 포기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인 월드 파밍(CIWF)은 4만3000여 통의 항의 이메일과 시민사회 캠페인이 이어진 끝에 계획이 철회됐다며 동물복지의 진전으로 평가했다. 반면 회사는 시민단체 압력을 공식 철회 사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어의 인지 능력과 행동 특성을 고려할 때 밀집 사육과 도살 방식이 동물복지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과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이어져 왔다.

 

제도 논의도 남아 있다. 스페인 하원에는 소비나 생산 목적의 문어 사육·양식을 금지하는 법안이 2025년 6월 발의돼 본회의 수용 여부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별 사업의 철회가 국가 차원의 문어 양식 금지로 이어진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입법 절차가 상업화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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