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재생전력으로 미생물을 키워 만든 단백질이 미국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갔다. 농지와 가축에 의존하지 않는 식품 생산이 연구실을 넘어 시장으로 이동했지만 대규모 전력과 설비, 물, 영양물질이 필요해 말 그대로 ‘공기만으로 만드는 식품’은 아니다.
핀란드 솔라푸즈가 생산하는 미생물 단백질 ‘솔레인’은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와 산소, 이산화탄소를 미생물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암모니아와 무기질을 함께 넣어 발효조에서 배양한 뒤 미생물 세포를 분리·건조하면 분말 형태의 식품 원료가 남는다.
솔라푸즈는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솔레인이 들어간 단백질 분말이 미국에서 시험 판매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첫 솔레인 함유 제품이다. 솔레인은 미국에서 자체 안전성 평가 방식인 ‘셀프 어펌드 GRAS’ 지위를 확보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의 별도 이의 없음 서한은 아직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생산시설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비즈니스 핀란드는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솔라푸즈의 ‘팩토리 02’ 건설과 가동에 보조금과 연구개발 대출을 합쳐 7780만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지원은 회사의 최종 투자 결정과 전체 자금 조달을 조건으로 한다.
회사 계획상 팩토리 02의 1단계 생산능력은 연간 3200톤이며 2028년 말 가동이 목표다. 2029년에는 연간 6400톤으로 확대한다. 현재 연간 최대 160톤을 생산하는 팩토리 01과 비교하면 40배 규모지만 최종 투자 결정과 고객 계약, 유럽연합 식품 승인 등이 남아 있다.
비용과 환경성을 분석한 연구도 나왔다. 2025년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연구는 생산 여건이 좋은 지역의 단백질 1㎏당 비용이 2028년 5.5~6.1유로에서 2030년 4.0~4.5유로, 2050년 2.1~2.3유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분해 설비 가격 하락, 대형 공장의 학습효과를 전제로 한 모델 결과다.
연구진의 비교에서는 토지와 물 사용을 콩 단백질보다 줄일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전력 수요는 더 컸다. 온실가스 감축 여부도 재생전력 공급과 설비 효율에 좌우된다. 이 기술은 농장을 없애기보다 단백질 생산 거점을 밭과 축사에서 발효조와 에너지 시설로 옮기는 방식에 가깝다. 미래 식탁의 범위는 공기보다 이를 단백질로 바꾸는 전력과 생산비, 식품 승인 체계가 결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