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 출혈이나 질 분비물 변화가 나타났다면 갱년기 증상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중년 이후에도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갱년기는 난소 기능 저하와 여성호르몬 감소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시기다. 안면홍조, 수면장애, 감정 변화와 함께 질건조감이나 성교통, 질·요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월경 이후 12개월 동안 월경이 없을 때 판단한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질과 외음부 조직이 얇고 건조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위축성 질염이나 자궁경부 염증, 용종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자궁경부암 증상으로 성관계 후 출혈과 불규칙 출혈, 악취를 동반한 혈성 분비물 등을 제시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 감염이다. 갱년기가 암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HPV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자궁경부 세포에 변화가 생겨 전암병변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암검진은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한다.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대상에 해당하면 정해진 주기에 따라 검사를 받는다. 과거 검사 결과나 자궁경부 수술 여부, 면역저하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간격은 달라질 수 있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었더라도 폐경 후 출혈이나 성관계 후 출혈이 생기면 다음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검진과 증상에 따른 진단은 구분해야 한다.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서 이상 세포를 찾는 선별검사다. 출혈이나 분비물 변화가 있으면 문진과 골반 진찰을 바탕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 HPV 검사, 질확대경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폐경 후 출혈은 질과 외음부, 자궁내막 등 다른 부위의 원인도 함께 살핀다.
노블리여성의원 노현경 원장은 “갱년기에는 출혈이나 질 불편감을 호르몬 변화로만 여기고 참는 경우가 있지만,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먼저 감염, 염증, 전암병변 등 확인이 필요한 원인을 감별한 뒤 개인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