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폐쇄된 루한동물원에 남아 있던 사자와 호랑이 30마리를 해외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동물원이 문을 닫은 지 6년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보호가 필요한 맹수들이 남아 있다.
AP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동물복지단체 포포스가 사자와 호랑이를 운송 상자에 옮기며 대규모 이송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호랑이 9마리와 사자 6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이언스록 보호구역으로, 호랑이 8마리와 사자 7마리는 미국 콜로라도주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이동한다.
포포스는 수개월간 동물들이 운송 상자에 스스로 들어가도록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시설 구조나 무리 구성 때문에 훈련이 어려운 일부 개체에는 이동 과정에서 일시적인 진정 조치가 이뤄졌다. 전체 이송은 항공편과 육로를 이용해 수주에 걸쳐 진행된다.
루한동물원은 관람객이 사자와 호랑이를 만지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운영해 논란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안전과 동물복지 문제를 이유로 2020년 시설을 폐쇄했다. 당시 약 200마리였던 맹수는 포포스가 처음 현장을 찾은 2023년 112마리, 관리 책임을 맡은 2025년에는 62마리로 줄었다.
지난해 수의학적 검진에서는 일부 개체의 신장·간 질환과 치아 손상 등이 확인됐다. 어린 시절 발톱 제거를 받은 동물도 있었으며, 비만과 근육 손실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파악됐다. 포포스는 기존 사육 인력에게 동물복지 교육을 제공하고 먹이와 의료 관리 방식을 정비했다.
이번 이송이 마무리된 뒤에도 루한동물원에는 사자와 호랑이 20마리 넘게 남는다. 포포스는 이들 개체를 장기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찾고 있다. 동물원 폐쇄 이후에도 잔류 동물의 치료와 보호처 확보가 이어져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