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구강·안면부 응급외상, 치아뿐 아니라 턱뼈와 연조직 손상까지 확인해야

 

일상생활에서 넘어지거나 운동 중 충돌하는 사고, 교통사고 등으로 얼굴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입술이 찢어지거나 치아가 깨지는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눈에 보이는 상처나 부러진 치아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쉽지만, 구강과 안면부는 치아와 잇몸, 치조골, 턱뼈, 연조직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외상의 범위를 보다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강·안면부 외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분야가 구강악안면외과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치아와 구강뿐 아니라 턱과 얼굴을 포함하는 악안면 영역의 질환과 외상, 수술적 치료 등에 대한 전문 수련을 거친 치과의사다. 특히 안면부에 충격이 가해진 응급외상에서는 단순히 손상된 치아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조직에 동반된 손상이 없는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앞니 외상이다. 충격으로 치아 끝부분이 깨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치아 뿌리까지 파절됐거나 치아가 원래 자리에서 밀려나는 탈구가 발생했을 수 있다. 여러 개의 치아가 함께 움직인다면 치아 자체가 아닌 이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골절됐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사고 이후 위아래 치아가 이전과 다르게 맞물리거나 입을 벌리고 다물기 어려워졌다면 턱뼈 또는 턱관절 주변의 손상도 살펴봐야 한다.

 

입술이나 잇몸이 찢어진 경우에도 겉으로 보이는 상처를 봉합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외상 과정에서 깨진 치아 조각이나 이물질이 연조직 내부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하며, 상처의 깊이와 주변 신경 및 조직의 손상 여부도 살펴야 한다. 얼굴 외상은 하나의 충격으로 여러 구조물이 동시에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구강·안면부 응급외상에서는 ‘어디가 아픈가’뿐 아니라 ‘충격이 어디까지 전달됐는가’를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외상이 발생한 상황과 충격 방향을 확인하고 치아의 파절 및 흔들림, 교합 변화, 입을 벌리는 정도, 감각 이상, 출혈과 부종 등을 살핀 뒤 필요한 경우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치조골이나 턱뼈의 상태까지 평가한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외상도 있다. 영구치가 완전히 빠진 완전탈구의 경우 시간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치과를 찾아야 한다. 빠진 치아는 뿌리 부분을 만지거나 강하게 닦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치아의 머리 부분인 치관을 잡아 오염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신속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출혈이나 얼굴 변형, 감각 저하, 교합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진료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치료 역시 손상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한 치아 파절이라면 손상 정도에 맞는 치과 치료가 시행될 수 있지만, 치아 탈구나 치조골 골절이 동반됐다면 치아와 주변 조직을 안정시키는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연조직 열상은 상처의 위치와 깊이를 고려해 처치해야 하며, 턱뼈 골절이 확인된 경우에는 골절 위치와 교합 상태 등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양평 루트치과 허석 원장은 “구강·안면부 외상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의 크기와 실제 손상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입술이 조금 찢어지거나 치아 일부가 깨진 정도로 보여도 그 안쪽의 치조골이나 치근, 턱뼈에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응급외상에서는 눈앞의 상처 하나를 치료하는 것보다 치아에서 턱과 얼굴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종합적으로 살펴 손상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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