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부터 쿨루프까지, 아시아 도시 폭염 대응

서울·도쿄·싱가포르의 기후적응 전략

 

서울·도쿄·싱가포르의 2026년 폭염 대책은 냉방 쉼터 확충, 위험정보 제공, 도시 구조 개선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폭염을 개인의 건강관리 문제에만 맡기지 않고 대피시설과 노동 기준, 건축·도시계획을 아우르는 재난·기후적응 과제로 다루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등 14곳에 냉방 기능을 갖춘 야외 쉼터를 설치하고 쿨링포그를 235곳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햇빛을 반사하는 도료를 옥상에 시공하는 쿨루프 사업은 노후주택과 복지시설 등 204곳으로 확대한다. 도로 물청소와 쿨링로드도 도심 열섬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도쿄도는 시민이 위험 수준과 대피 장소를 한 지도에서 확인하도록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도쿄 폭염지도는 1㎞ 격자로 폭염지수를 표시하고 48시간 뒤까지 시간별 지수와 7일 뒤까지 일별 최고 지수를 제공한다. 특별경계경보가 내려질 때 개방하는 법정 지정 냉방쉼터와 공공·민간시설의 상시 휴식공간인 ‘도쿄 쿨셰어 스폿’도 지도에서 구분해 안내한다.

 

싱가포르는 관측망과 노동자 보호 기준을 결합했다. 싱가포르 기상청은 2026년 1월 습구흑구온도 관측소를 20곳으로 확대했다. 인력부 기준에 따라 습구흑구온도가 32도 이상이면 야외에서 고강도 육체노동을 하는 근로자에게 매시간 최소 10분의 휴식이 주어져야 한다.

 

장기 대책은 도시 자체가 열을 덜 흡수하도록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은 탬피니스의 공공주택 약 130개 동에 열 반사 도료를 적용한 시범사업에서 주변 기온이 최대 2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공공주택 단지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바람길, 일사량, 온도를 분석하는 3차원 도시모형과 디지털 도시기후 쌍둥이를 도시계획에 활용하고 있다.

 

세 도시의 사례는 폭염 대응이 경보 전달을 넘어 생활권 냉방 접근성, 야외 노동 보호, 열섬 완화형 도시설계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2026년 폭염 종합대책은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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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학 기자

비건뉴스 편집국장 이용학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