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물실험 대체정책, 규제 수용 경쟁으로

EU 광범위 로드맵·미국 분야별 감축·한국 국제표준화

 

세계 주요국의 동물실험 대체정책이 시험법 개발 지원을 넘어 규제기관의 수용 기준과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 전반의 장기 전환, 미국은 기관·제품별 감축, 영국은 기한을 둔 목표 관리, 한국은 시험법별 국제표준화를 택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6월 1일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를 위한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로드맵’을 채택했다. 산업용 화학물질과 살충제, 화학의약품, 식품·사료 첨가물 등 15개 법률 영역에서 인체·환경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32개 조치를 추진한다. 완료 연도는 정하지 않았으며, 기존 시험과 동등한 보호 수준을 확보한 방법부터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적용한다.

 

미국은 기관별 접근이 뚜렷하다. 식품의약국은 2025년 4월 의약품 비임상 안전성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3월 18일 신접근방법론(NAMs) 자료의 검증 원칙을 담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했다. 환경보호청은 1월 화학물질과 농약 평가 등에 쓰이는 포유류 시험을 2035년까지 없애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는 모든 동물실험의 일괄 금지보다 분야별 수용 기준과 감축 일정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영국 정부는 2025년 11월 11일 향후 5년간의 대체전략을 내놨다. 2026년 말까지 피부·눈 자극 시험의 규제 요건에 검증된 대체법만 적용하고 대체법 검증센터를 설립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개와 영장류를 이용한 별도 약물동태 시험은 최소 35%, 심혈관 안전성 시험은 최소 50% 줄이기로 했다.

 

한국은 규제지침 축적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지침 등재를 병행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제브라피쉬 배아 신경발달독성 시험법은 지난 20일부터 OECD 공식 검증사업에 들어갔으며 2031년 시험지침 등재가 목표다. 이 방법은 설치류 시험을 대체하지만 살아있는 어류 배아를 사용하므로 완전한 비동물 시험과는 구분된다.

 

OECD 시험지침과 우수실험실운영기준에 맞춰 생산된 비임상 안전성 자료는 적용 범위 안에서 참여국 간 상호수용된다. 대체법의 국제표준화는 국가별 반복시험을 줄이는 통로지만, OECD는 완전 대체가 가능한 영역이 아직 피부·눈 자극과 피부감작성 같은 국소 유해성에 주로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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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학 기자

비건뉴스 편집국장 이용학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