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프리 전환 유럽 64%·미국 48%…격차 뚜렷

배터리 케이지 퇴출과 전면 전환은 달라

 

산란계 케이지프리 전환은 유럽과 미국에서 절반 안팎을 넘어섰지만 국가별 제도와 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기존 배터리 케이지만 금지하고 강화형 케이지를 허용하는 국가도 있어 퇴출 시한만으로 전면적인 케이지프리 전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집계한 2025년 산란계 사육시설 최대 수용 규모를 보면 비케이지 방식은 64.3%, 강화 케이지는 35.7%였다. EU는 2012년부터 기존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지만 둥지와 횃대 등을 갖춘 강화 케이지는 허용한다. 집행위는 2026년 7월 발표한 EU 축산 전략에서 산란계 케이지의 단계적 퇴출을 다룰 법률 개정안을 연말까지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유통업계의 조달 정책이 전환을 이끌었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포장업체 반입 물량 가운데 방사형 달걀은 73%, 강화 케이지 달걀은 16%였다. 평사와 유기 방식을 포함한 비케이지 물량은 84%로 계산된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서는 2026년 7월 케이지프리 산란계가 1억5022만7175마리로 추정됐다. 같은 달 식용란 생산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와 비교하면 약 48.0%다. 미국의 전환은 전국 단일 금지보다 주별 생산·판매 규제와 기업의 구매 기준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다.

 

뉴질랜드는 2023년 1월부터 기존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금지했지만 콜로니 케이지는 허용한다. 호주가 2036년까지 없애기로 한 대상도 기존형 케이지이며 주와 준주가 관련 기준을 법제화한다. 캐나다 역시 2036년까지 기존 케이지를 강화 케이지 또는 비케이지 시설로 바꾸는 일정이다. 캐나다 달걀생산자협회의 2024년 연차보고서에서는 기존 케이지 43.25%, 강화형 36.94%, 비케이지 방식 19.81%로 집계됐다.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전환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2024년 공개한 비교자료에 인용된 2022년 조사에서 일본의 케이지 사육 비중은 94.1%였다. 일본 정부의 산란계 사육관리 지침은 동물복지 관리 기준을 제시하지만 국가 차원의 케이지 퇴출 시한은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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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학 기자

비건뉴스 편집국장 이용학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