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인증의 제조공정 심사, 혼입 위험까지 확인

원료·가공보조제부터 공유 설비 관리까지 점검

 

비건 인증 심사에서 제조공정을 확인하는 이유는 원료 배합표만으로 동물 유래 물질의 직·간접 사용과 비건·논비건 제품 사이의 혼입 가능성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원료뿐 아니라 첨가제와 가공보조제, 개별 원료의 생산 과정, 공유 설비의 관리 상태도 인증 판단에 영향을 준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CL은 민간자율 비건 인증의 제조공정 기준으로 논비건 제품과의 교차오염 방지를 두고 있다. 신청 기업은 제품의 전체 원료와 첨가제, 가공보조제에 관한 세부 자료를 비롯해 원료별 비건 원료사용질문서와 제조공정도를 제출해야 한다.

 

비건 인증에서 교차오염은 생산 과정에서 비건 제품이 동물 유래 원료나 논비건 제품과 접촉하거나 섞일 가능성을 가리킨다. 한 공장에서 두 종류의 제품을 함께 생산한다면 설비와 기구, 제품 접촉면의 세척 상태와 생산 구분 방식 등을 확인해야 원료 투입 전후의 관리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KCL의 인증 절차는 문서심사에 이어 공장심사와 제품검사를 진행한다. 제품검사에는 동물성 DNA 검출 유무 시험이 포함되지만, 원료 공급망과 실제 설비 운영 방식은 검사 결과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제조공정도와 제출 자료, 생산 현장을 함께 살피는 이유다.

 

교차오염을 다루는 방식은 인증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영국 비건소사이어티는 합리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동물 유래 물질과의 교차오염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비건 제품 생산 전에 라인을 철저히 세척하도록 요구한다. 제조공정 심사는 제품 배합뿐 아니라 생산 전후의 관리가 각 인증기관의 공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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