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철새 이동이 시작되는 9월을 앞두고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의 충돌 방지 조치를 점검할 시기다. 점이나 선 표식을 창 전체에 상하 5cm, 좌우 10cm 이하 간격으로 배치하면 새가 유리면을 장애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도서지역 조류 생태 연구(2022년)’에 따르면 소청도 소형 육상조류의 가을 이동은 9월 시작해 10월 최대에 이른 뒤 11월 이후 감소했다. 봄 이동은 2월 중순 시작해 5월 중순 최대에 이르고 6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동 시기는 종과 지역에 따라 달라 이 결과를 전국 모든 철새의 공통 일정으로 볼 수는 없다.
새는 투명한 유리를 열린 통로로 보거나 유리에 비친 나무와 하늘을 실제 공간으로 인식해 충돌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의 ‘죽음 없는 유리창: 조류 친화적 유리와 조명’은 2024년 9월까지 시민조사에 기록된 피해종이 206종이며, 국내에서는 철새보다 텃새의 피해 비율이 높았다고 정리했다.
5×10 규칙을 적용할 때 점은 지름 6mm 이상, 가로선은 폭 3mm 이상, 세로선은 폭 6mm 이상이 기준이다. 표식은 주변 풍경과 구분되는 색으로 유리면 전체에 배열해야 한다. 반사가 생기는 창문은 외부에 표식을 붙여야 하며, 실외 표식에는 방수성과 내후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유리창에 한두 장 붙이는 방식은 새를 쫓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새가 스티커를 하나의 장애물로만 보고 표식이 없는 옆 공간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맹금류 모양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점·선 표식과 마찬가지로 5×10 간격에 맞춰 조밀하게 배치해야 한다.
철새가 이동하는 기간에는 밤에 사용하지 않는 실내외 조명을 끄고 해 질 무렵 블라인드를 내려 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노출된 광원이 철새를 유인해 창문 등 장애물과 충돌할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