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의 냉각 효과는 수종 이름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수관의 폭과 잎 밀도, 증산 능력, 나무가 놓인 거리 구조와 토양 상태가 합쳐져 실제 온도 차를 만든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6년 5월 29일 가로수 식재 구역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그늘이 형성된 구간이 직사광선에 노출된 보도보다 온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나무는 수관으로 햇빛을 가려 포장면과 보행자에게 닿는 복사열을 줄이고, 잎에서 수분을 내보내는 증산작용으로 주변 열을 소모한다.
수종별 차이를 키우는 대표적인 구조적 요소는 수관폭과 엽면적지수다. 엽면적지수는 일정한 지표면 위에 분포한 잎 면적의 비율로, 값이 높고 수관이 넓을수록 햇빛을 차단하는 면적이 커진다. 2020년 Landscape and Urban Planning에 실린 ‘The influence of tree traits on urban ground surface shade cooling’은 이탈리아 볼차노의 85종 332그루를 분석해 수관폭과 엽면적지수를 지표면 냉각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증산 능력도 수종마다 다르다.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을 많이 내보내는 나무는 공기를 식히는 데 유리하지만, 토양 수분이 부족하거나 대기의 증발 요구가 커지면 기공이 닫혀 증산이 줄 수 있다. 2024년 같은 학술지에 발표된 ‘More than a canopy cover metric’은 수관의 양뿐 아니라 수종별 수분 이용 전략과 현장 기후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정리했다.
측정 대상이 지표면인지 공기인지에 따라서도 온도 차는 달라진다. 2023년 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의 ‘Tree crown traits and planting context contribute to reducing urban heat’은 호주 시드니에서 470그루를 조사했다. 연구 조건에서 그늘은 인접한 햇볕 구간보다 평균기온을 1.1℃, 최고기온을 3.7℃ 낮췄으며 표면 냉각 폭은 포장 재료에 따라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조경학회지의 2024년 논문 ‘도시열환경 개선 및 보행자 열 쾌적성 증대를 위한 효율적 가로녹지 조성방안 연구’는 관련 연구 61편을 검토했다. 햇빛 노출이 큰 개방형 거리에서는 수관폭과 엽면적지수가 큰 나무가 유리하지만, 건물이 높고 도로가 좁은 곳에서는 지나치게 빽빽한 수관이 환기를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수종이라도 나이와 전정 상태, 식재 간격, 토양 수분과 주변 건물 배치에 따라 냉각 효과가 달라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