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복원, 홍수 완화와 생물다양성 회복 가능성

범람원 연결 효과는 유역 규모와 설계 따라 달라

 

굽은 물길을 되살리고 제방을 뒤로 물리며 끊긴 범람원과 샛강을 연결하는 하천 복원은 홍수 대응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함께 다루는 자연기반해법이다. 다만 홍수 완화 효과는 사업 위치와 규모, 하천 구조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복원된 범람원은 큰비 때 하천에서 넘친 물이 퍼져 머무를 공간을 만든다. 하도의 굴곡과 수변 식생, 습지는 흐름을 늦추고 물의 저장 시간을 늘려 하류 홍수 정점의 도달 시각을 늦추거나 크기를 낮출 수 있다. 범람원이 다시 물과 연결되면 흙과 유기물도 일부 머물러 하류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양이 줄어들 수 있다.

 

영국 환경청이 2025년 갱신한 자연홍수관리 근거목록은 하천 복원이 홍수 위험에 미치는 효과의 근거 수준을 중간으로, 범람원·습지 복원은 낮음에서 중간으로 평가했다. 복원 구간의 길이가 유역에 비해 짧거나 물을 저장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여러 지류의 홍수 정점이 같은 시간대에 겹치도록 설계되면 하류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 유역 단위의 수리 분석이 필요하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는 서식처의 연결성과 형태적 다양성이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2026년 7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Ecolog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22개국 100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범람원 낮추기, 제방 후퇴, 샛강 조성, 환경유량 공급 등이 생물의 개체수와 분류군 수, 서식처 다양성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부 변화는 복원 뒤 3~6년 사이에도 관찰됐다.

 

효과가 모든 생물에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는 어류와 식물, 무척추동물에 집중됐고 조류와 양서류, 육상 포유류에 관한 자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복원된 공간에 침입 외래종이 확산되면서 보전 가치가 낮아진 사례도 확인됐다. 사업 전 기초조사와 복원 뒤 여러 해에 걸친 생물상 조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국내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자연재해 피해 저감과 복구 과정에서 자연기반해법 적용을 촉진하도록 했다. 하천 수질 보호를 위한 수변 토지 매수와 연계해 천변저류지와 홍수터·샛강 복원 시범사업을 2026년부터 추진하는 과제도 전략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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