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은 국내 연안도시에 저지대 침수와 배수 장애, 기반시설 피해, 해안 침식을 함께 키운다. 만조와 폭풍해일, 집중호우가 겹치면 바다와 도심의 물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침수 위험도 커진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25년 12월 공개한 전국 21개 조위관측소 분석에 따르면 1989~2024년 국내 해수면은 연평균 약 3.2mm 올라 모두 약 11.5cm 상승했다. 2015~2024년에는 서해안과 제주 부근에서 연 4~7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관측됐다.
평균 수위가 높아지면 같은 규모의 폭풍해일과 파도도 더 높은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바다 수위 상승으로 저지대 배수시설의 기능이 낮아지면 집중호우 때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내수침수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의 2024년 보고서는 부산을 대상으로 2100년 해수면 상승을 반영할 경우 폭풍해일 침수 범위가 시나리오에 따라 35.4~51.2%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부산의 지형과 방재자료를 적용한 모의 결과로 다른 연안도시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침수 위험은 주거지에 그치지 않는다. 해안 저지대와 매립지에 자리한 항만과 산업단지, 도로·철도, 전기·통신시설이 영향을 받으면 물류와 도시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염수 침투와 해안선 후퇴는 하구·연안 물관리와 토지 이용의 취약성을 높인다.
백사장과 사구, 갯벌의 침식은 자연적인 재해 완충 기능과 생물 서식 공간을 줄이는 위험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전망에서는 국내 주변 해수면이 2100년까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47cm,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82cm 상승할 수 있어 도시별 지형과 지반 운동, 배수 능력을 반영한 침수예상도와 토지이용 대책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