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케이프타운·LA, 물 부족 해법 비교

재이용과 수요관리 결합…도시별 우선순위 달라

 

세계 주요 도시의 물 부족 정책이 일시적인 절수 조치를 넘어 물 재이용, 수원 다변화, 가격·규제, 누수 관리가 결합된 상시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도시국가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같은 위험에 대응하면서도 지리와 기존 공급망에 따라 다른 해법을 택했다.

 

싱가포르는 국가 수자원청 PUB가 빗물 집수, 수입 원수, 재이용수인 NEWater, 해수담수화를 ‘4대 수원’으로 통합 관리한다. 공급원 확대와 함께 연간 물 사용량이 6만㎥ 이상인 대규모 이용자에게 계량기 설치와 물 효율 관리계획 제출 등을 요구한다. 2024년 1월부터 같은 기준을 넘는 일부 신규 반도체 공장은 최소 50%의 공정용수를 재활용해야 한다. 물 요금에는 자원의 희소성을 반영한 물 보전세도 포함된다.

 

2018년 저수지 고갈 위기를 겪은 케이프타운은 수요관리와 공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케이프타운시의 ‘2026 물 전망’은 2036년까지 지하수와 지표수 확충, 고도 처리한 재이용수, 해수담수화, 자연 기반 해법을 묶어 하루 3억L의 추가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누수 탐지와 관망 압력 관리, 노후관 교체를 병행하고 집수지의 외래 침입 식물을 제거해 이용 가능한 물을 늘리는 사업도 포함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장거리 수입 물 의존도를 낮추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국의 ‘2025 도시 물 관리 계획’은 2050년까지 재이용수와 지하수 복원, 빗물 포집, 절수를 연계하고 물 부족 정도를 6단계로 나눠 대응하도록 했다. ‘퓨어 워터 로스앤젤레스’ 사업은 도시 물 공급의 70%를 지역 수원으로 충당한다는 목표 아래 하수를 고도 정화해 식수원으로 돌려보내는 시설과 관로를 검토하고 있다.

 

세 도시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축은 공급원 다변화와 수요관리의 결합이다. 싱가포르는 중앙집중형 관리와 산업 규제를, 케이프타운은 누수 저감과 지하수·집수지 관리를, 로스앤젤레스는 수입 물을 대체할 지역 순환 체계 구축을 앞세웠다. 해수담수화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대규모 물 재이용에는 정수시설과 수질 감시망, 관로 투자가 뒤따른다는 점도 각 도시의 사업 설계에 반영됐다.

 

싱가포르의 산업용수 재활용 규정은 시행 중이며 케이프타운은 지하수 시설을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대규모 재이용 사업은 2026년 하반기에도 환경영향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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