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흑곰 도심 출현 늘어…가뭄에 먹이원 감소

유타 대응 168건, 2025년 연간 83건 상회

 

미국 서부에서 가뭄과 이상기온으로 흑곰의 자연 먹이가 줄면서 곰이 저지대 주거지와 도심으로 내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 야생동물 당국들은 먹이 부족과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쓰레기, 반려동물 사료, 새 모이 등이 반복 출현을 부르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이 지난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5일까지 곰 관련 대응은 168건으로, 2025년 연간 83건의 2배를 넘었다. 당국은 올해 도시에서 파악된 곰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타주에 서식하는 곰은 흑곰이다.

 

원인으로는 봄철 고온 뒤 이어진 강한 서리와 여름철 극심한 더위·가뭄이 꼽혔다.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은 열매와 도토리, 뿌리류 등 흑곰 먹이의 90%를 차지하는 식물이 영향을 받아 곰이 대체 먹이를 찾아 낮은 고도의 주거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인구 증가로 협곡과 산기슭의 곰 서식지 주변까지 주거지가 확장된 점도 접촉 가능성을 높였다.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국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해를 이례적인 곰 활동의 해로 설명하며 전례 없이 많은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다호주 어류·수렵국은 7월21일 우드리버밸리 주거지역의 흑곰 신고가 증가했다며 건조한 날씨로 자연 먹이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관리 당국의 대응은 먹이 유인원 차단에 맞춰졌다.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은 쓰레기를 곰 방지 용기나 차고에 보관하고 수거일 아침에 내놓으며 용기를 정기적으로 세척하도록 안내했다. 과일나무의 낙과와 퇴비, 새 모이, 반려동물 사료, 바비큐 그릴도 곰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물품으로 제시했다.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국은 쓰레기를 잠금 상태로 보관하고 창문과 문, 차량을 닫으며 새 모이통을 치우도록 요청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사람과 곰의 충돌에서 밀폐하지 않은 쓰레기와 음식물이 가장 흔한 유인원이라며, 곰에게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목격·충돌 사례를 관할 야생동물 기관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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