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부스타 커피 기후 회복력 통념 흔들…토양 수분이 관건

관개 의존 반영한 재배 적합성 재평가 필요

 

아라비카보다 기후변화에 강한 대안으로 거론돼 온 로부스타 커피의 적응력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온뿐 아니라 연중 이어지는 토양 수분과 관개 의존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큐왕립식물원의 애런 P. 데이비스 등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Sustainable Development에 지난 27일 발표한 검토 논문에서 로부스타 커피의 기후 회복력과 재배 지속가능성에 관한 기존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야생 로부스타 분포 지역의 강수량과 지하수·하천 등 지표 수원까지 포함한 수분 가용성도 별도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야생 로부스타는 비가 고르게 내리거나 하천과 습지에서 토양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 상대적으로 서늘하고 습한 미세환경에 주로 분포했다. 논문이 정리한 기존 문헌에서 로부스타 재배에 필요한 연평균 강수량은 1200~1800㎜로 아라비카와 비슷했으며, 별도의 수분 공급이 없으면 3~4개월을 넘는 건기를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기존 기후 적합성 분석에 관개 재배지가 자연 강우만으로 재배 가능한 지역처럼 포함되거나 야생 개체 주변의 지하수와 지표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로부스타의 재배 가능 지역을 넓게 평가하면 실제 물 수요와 가뭄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부 아마존에서 재배된 로부스타 11개 유전자형을 분석해 2023년 Plant, Cell & Environment에 발표된 연구도 가뭄 취약성을 뒷받침한다. 시험 대상은 모두 잎의 수분 이동 기능이 손상되기 전 안전 여유가 좁거나 음수로 나타났으며, 생산성이 높은 일부 유전자형에서 취약성이 더 크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지의 관개 의존이 수자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합성비료 사용과 낮은 차광 수준도 지속가능성 평가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응 방안으로는 토양 수분 조건에 맞는 재배지 선정, 차광을 활용한 혼농임업 개선, 물과 비료 투입 감축, 내건성 품종 개발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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