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 희토 영구자석 회수, 원료화 실증 확대

하드디스크 이어 에어컨·냉장고로 대상 넓혀

 

폐에어컨과 냉장고에서 희토류가 든 영구자석을 따로 떼어 산업 원료로 되돌리는 국내 실증이 시작됐다. 전국 단위 폐가전 수거망은 갖춰졌지만 희토 영구자석의 선별 회수와 원료화는 시범사업 단계여서, 이번 사업은 기존 재활용 체계의 빈틈을 메우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7일 경기 용인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LG전자, 이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연간 에어컨·냉장고 약 4만대에서 희토 영구자석 1600kg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냉매압축기 내부 회전체에는 약 120g의 희토 영구자석이 들어 있다. 강한 자력 때문에 수작업으로 분리하기 어려워 그동안 구리를 선별한 뒤 남은 회전체와 함께 고철로 처리됐다. 희토류를 함유한 부품이 폐가전 재활용 공정에 들어오더라도 별도의 자원으로 회수되지 못한 것이다.

 

시범사업에서는 이순환거버넌스가 에어컨과 냉장고에서 냉매압축기와 회전체를 분리하고, LG전자가 자체 설비로 자력을 제거한 뒤 영구자석을 떼어낸다. 회수된 자석은 새로운 영구자석을 만들기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국내 폐가전 회수는 생산자에게 회수·재활용 책임을 부여하는 환경성보장제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가정의 대형 폐가전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무상방문수거로 회수하고, 중소형 제품은 공동주택과 행정복지센터 등의 전용 수거함과 맞춤수거 체계를 이용한다. 2026년 1월부터 생산자책임재활용 대상도 기존 50종에서 원칙적으로 전 품목으로 확대됐다.

 

희토 영구자석 회수는 지난 5월 폐컴퓨터 저장장치에서 먼저 시작됐다. 해당 사업은 연간 폐컴퓨터 9만5000대에서 영구자석 약 2톤을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한국환경공단이 실적과 비축·활용 통계를 관리한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영구자석 회수 또는 원료화 기술 개발 단계로, 희토류 분리·정제를 거쳐 산업 원료로 상용 공급하는 체계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냉매압축기 영구자석 분리 설비의 규제특례 실증 기간은 2028년 5월까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영구자석 분리·회수를 촉진하는 재활용 기준 개선과 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