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보안검색대가 액체 100ml 제한을 바꾸는 원리

3차원 판독과 장비 인증이 공항별 차이를 가른다

 

공항에 컴퓨터단층촬영 방식의 CT 보안검색대가 설치되면 액체류 반입 규정이 완화될 수 있다. 휴대품의 평면 영상을 확인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가방 내부를 3차원으로 판독하고 위협 물질을 자동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ml 규정은 액체 자체가 위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일반 용기에 액체 폭발물 원료를 숨긴 항공기 테러 계획이 적발된 뒤 개별 용기 100ml 이하, 1L 투명 지퍼백 1개라는 용량 통제가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기존 검색장비로 액체 내용물의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판별하기 어려워 양을 제한한 조치였다.

 

영국 교통부는 차세대 장비가 CT X선을 이용해 가방 내부를 3차원 영상으로 만들고 위협 탐지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설명한다. 검색요원은 물건이 겹친 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노트북과 액체를 가방에서 꺼내지 않은 상태에서도 판독할 수 있다.

 

다만 CT 장비를 설치했다고 100ml 제한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민간항공회의의 장비 평가 기준에서 C1은 전자제품과 액체를 꺼내야 하고 C2는 전자제품을 가방에 둔 채 검색할 수 있다. 액체까지 넣은 상태로 검색하는 방식은 C3 성능을 충족해야 하며, 고용량 액체 허용에는 해당 장비 구성과 탐지 성능에 대한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

 

2026년 8월 기준 영국 정부는 대부분 공항에서 100ml 제한이 적용되지만 일부 공항은 최대 2L를 허용한다고 안내한다. 히스로공항은 2026년 1월 모든 터미널에 차세대 CT 장비를 배치해 최대 2L 용기를 가방에 넣은 채 검색받도록 했다. 공항 측은 액체용 비닐봉투 사용량도 연간 약 1600만장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의 현행 안내에 따라 액체·분무·겔류를 100ml 이하 용기에 담아 1L 투명 지퍼백 1개에 넣어야 한다. 액체류 규정은 항공기가 아니라 보안검색을 시행하는 공항의 장비와 승인 기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출발지뿐 아니라 환승지와 귀국 공항의 기준도 각각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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