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장·책장 벽 고정이 전도사고를 막는 이유

열린 서랍과 오르기 행동이 넘어짐 위험 키워

 

서랍장과 책장을 벽에 고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구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사람을 덮치거나 신체를 누르는 전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바닥에 세워 둔 가구는 평소 안정적으로 보여도 서랍이나 문이 열리고 앞쪽에 힘이 가해지면 기울 수 있다.

 

서랍을 당겨 열면 가구 앞쪽으로 돌출된 부분이 생긴다. 어린이가 열린 서랍을 계단처럼 밟거나 손잡이에 매달리면 체중과 당기는 힘이 가구 앞쪽에 실린다. 여러 서랍을 동시에 열거나 카펫처럼 불안정한 바닥에 설치한 경우에도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가구 전도사고 129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 확인된 117건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가 65건으로 55.6%를 차지했다. 가구별로는 서랍장이 59건, 책장이 35건이었다.

 

책장은 서랍이 없어도 어린이가 선반을 잡고 올라가거나 상단의 물건을 꺼내려고 당길 때 넘어질 수 있다. 무거운 책과 물건을 위쪽에 집중해 수납하면 가구가 상부에 무게를 많이 받는 구조가 되므로 벽 고정과 함께 무거운 물건을 아래쪽에 배치해야 한다.

 

현행 공급자적합성 안전기준은 높이 762mm 이상 가정용 서랍장에 벽고정장치가 부착돼 있거나 관련 부품이 제공되도록 규정한다. 고정장치는 가구 모델과 벽체 재질에 맞춰 제조사 설명서대로 설치해야 하며, 설치 뒤에는 가구와 벽의 연결 부위가 단단히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벽에 고정했더라도 여러 서랍을 한꺼번에 열어 두지 않고 장난감이나 과자처럼 어린이의 관심을 끄는 물건을 가구 위에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아래에 수납하고 가구를 평평하고 안정된 바닥에 설치하는 조치도 함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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