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장 에너지 전환…태양광과 효율 개선의 차이

식품산업협회·에너지공단 협약…발전설비와 공정별 절감 연계

 

식품공장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광 보급과 설비 효율 개선을 함께 지원하는 협력이 추진된다. 태양광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공급원을 바꾸는 방식이라면, 효율 개선은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다. 두 수단은 같은 생산시설에 적용되더라도 역할이 다르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1일 ‘식품부문 태양광 및 에너지효율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범위에는 발전설비 보급뿐 아니라 공장의 에너지 이용 현황 조사, 온실가스 감축시설 수요 파악, 관련 정책과 지원사업 정보 공유가 포함됐다.

 

식품 제조시설은 제품과 공정에 따라 전기와 열을 함께 사용한다. 공단의 에너지온실가스 종합정보 플랫폼인 EG-TIPS는 과채음료 제조 과정에 가열·살균·충전 공정을, 제빵 과정에는 오븐을 이용한 굽기 공정을 제시한다. 냉장·냉동 제품은 생산 이후에도 적정한 저온을 유지하는 설비가 필요하다. 같은 식품업종이라도 어느 공정에서 에너지를 쓰는지에 따라 개선 대상이 달라지는 이유다.

 

태양광은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발전설비다. 생산한 전기를 공장에서 직접 사용하면 외부에서 구매하는 전력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 다만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기존 냉동기나 생산기계의 소비전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연료를 태워 증기를 만드는 보일러의 열 손실도 별도의 개선 대상이다.

 

설비 효율 개선은 이런 사용 단계에 접근한다. EG-TIPS는 보일러·스팀 시스템의 절감 방법으로 운전관리 조정, 폐열 활용, 고효율 설비 교체 등을 안내한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회수하거나 필요한 운전 조건에 맞춰 설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발전량을 확보하는 태양광과 달리, 동일한 생산 작업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데 초점이 있다.

 

이에 따라 공장별 적용 방안은 설비의 운전 상태와 에너지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된다. 공단의 에너지진단은 낭비 요인과 폐열 발생 지점을 파악하고, 회수·이용 방안과 경제성을 검토하는 절차다. 식품의 가열·살균 조건과 냉장·냉동 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데 활용된다.

 

이번 협약에서 식품산업협회는 회원사의 태양광 보급과 효율 개선 현황·수요를 조사하고 참여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단은 관련 정책과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 의견을 사업 추진에 반영한다. 양 기관의 협력은 공장별 수요를 파악해 발전설비 도입과 에너지 사용 단계의 개선을 연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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