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은 식은 뒤 더 되직해지네”…펙틴·산·당이 만드는 질감

설탕을 줄이려면 저당용 배합부터 확인

 

끓고 있는 잼이 묽어 보인다고 계속 졸이면 식은 뒤 예상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잼의 질감은 수분을 줄이는 과정뿐 아니라 과일의 펙틴과 산, 설탕의 조합에도 영향을 받는다. 냄비 안의 뜨거운 상태와 완전히 식힌 상태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국립가정식품보존센터는 과일을 이용한 젤 형태의 식품을 만들 때 과일·펙틴·산·설탕의 비율이 적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펙틴은 굳는 구조를 만드는 성분이며 산과 설탕도 그 과정에 관여한다. 단맛을 내는 재료로만 설탕을 생각하면 배합을 바꿨을 때 생기는 질감 차이를 놓치기 쉽다.

 

과일마다 같은 양의 펙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센터는 사과 등 펙틴이 비교적 충분한 과일과 딸기·체리·블루베리처럼 젤 형성을 위해 다른 과일이나 시판 펙틴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과일을 구분했다. 따라서 한 과일의 조리법에 다른 과일을 그대로 대입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시판 펙틴도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가루 형태와 액체 형태는 조리법에서 서로 그대로 바꿔 쓰는 재료가 아니다. 제품마다 투입 순서와 요구하는 배합이 다를 수 있으므로 포장 안내나 해당 제품을 사용한 검증된 조리법을 기준으로 삼는다.

 

설탕을 적게 넣거나 넣지 않는 과일 스프레드를 만들려면 그 목적에 맞는 펙틴과 조리법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일반 잼 조리법에서 설탕만 임의로 줄인 뒤 같은 단단함을 기대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신맛을 조절하기 위해 산을 줄이는 경우도 굳는 조건이 함께 달라질 수 있다.

 

잼이 되직해졌다는 사실은 실온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증거도 아니다. 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병에 담을 때는 질감 확인과 별도로 검증된 보존 절차를 따라야 한다. 처음 만드는 잼이라면 정해진 배합으로 소량을 만들어 완전히 식은 뒤 상태를 살피고, 다음 조리에서 바꿀 조건을 하나씩 정하는 것이 비교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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