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반죽이 자꾸 되돌아온다면”…밀가루 반죽을 쉬게 하는 까닭

치대기와 휴지 과정은 역할이 달라

 

밀가루 반죽을 넓게 밀었는데 다시 줄어들면 힘을 더 줘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반죽의 탄성이 강하게 느껴질 때는 계속 누르기보다 조리법에 포함된 휴지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죽을 치대는 과정과 잠시 쉬게 하는 과정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미국 과학관 익스플로러토리엄은 밀가루의 두 단백질인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물과 반죽 과정을 통해 글루텐 구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글루텐에는 모양을 바꾸는 성질과 다시 되돌아가려는 탄성이 함께 있다. 밀가루 종류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달라 같은 방식으로 반죽해도 감각이 달라질 수 있다.

 

제빵·조리 교육업체 킹아서베이킹의 달걀 없는 파스타 반죽법은 반죽을 매끄럽게 치댄 뒤 덮은 그릇에서 쉬게 하는 단계를 제시했다. 글루텐이 이완될 시간을 준 뒤 모양을 만드는 순서다. 충분히 치대기만 하면 곧바로 어떤 모양으로든 쉽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해당 조리법은 듀럼 밀가루와 물, 소금을 쓰는 특정 파스타 반죽의 예다. 여기에 제시된 휴지 시간을 수분량과 재료가 다른 모든 면 반죽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달걀이 들어가는 반죽이나 다른 밀가루를 쓰는 경우에는 그 배합에 맞는 안내를 따른다.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덮는 과정도 함께 살핀다. 반죽을 쉬게 둔다는 이유로 작업대에 그대로 펼쳐 놓으면 겉면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또 밀 때 달라붙는다고 덧가루를 계속 더하면 처음 정한 가루와 물의 비율에서 멀어진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편이 다음 조리와 비교하기 쉽다.

 

휴지는 효모를 이용해 반죽의 부피를 키우는 발효와도 구분된다. 효모가 없는 면 반죽에도 휴지 단계가 들어갈 수 있다. 반죽이 되돌아올 때는 힘이 부족한지부터 고민하기보다 사용한 밀가루, 물의 양, 치댄 정도와 쉬게 둔 과정을 차례로 확인한다. 원하는 두께로 미는 작업은 이런 준비 과정과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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