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벌 서식지엔 계절꽃과 둥지 공간 필요

꽃은 계절별로 잇고 흙과 마른 줄기 일부 남겨

 

도시 벌의 서식 환경을 만들려면 꽃을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먹이가 되는 꽃이 계절마다 이어지도록 하며 둥지 공간도 남겨야 한다. 양봉 꿀벌은 관리 벌통을 중심으로 생활하지만, 야생벌은 종류에 따라 흙속이나 마른 줄기, 나무 구멍 등에 둥지를 튼다.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차례로 피도록 구성하면 먹이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시가 2026년 5월 보라매공원에 조성한 ‘플랜비 2호 정원’에는 봄철 백리향·아주가·수레국화·데이지, 여름철 숙근샐비어·에키네시아·배초향, 가을철 아스타·층꽃나무를 심는 계획이 반영됐다. 이는 서울시 정원의 식재 사례로, 식물은 지역과 정원의 환경에 맞춰 골라야 한다.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벌을 위해서는 화단 한쪽에 물이 잘 빠지고 자주 밟거나 갈지 않는 흙 공간을 남길 수 있다. 미국 농무부 자연자원보전청의 정원·공원 서식지 안내서는 땅속뿐 아니라 고사목 구멍과 속이 빈 식물 줄기도 야생벌의 둥지 공간으로 제시한다.

 

가을철 정리 때 마른 줄기를 전부 베거나 화단을 깊게 갈아엎으면 줄기나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 벌의 서식처를 건드릴 수 있다. 꽃밭과 둥지 주변의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관리가 필요한 구역과 자연형 공간을 나눠 두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서울시는 보라매공원에 120㎡ 규모의 밀원정원과 60㎡ 규모의 옥상 도시양봉장을 마련하고, 정원과 벌통을 연계했다. 양봉 꿀벌의 벌통을 놓는 공간과 야생벌이 스스로 둥지를 만드는 공간은 서로 다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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