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 철새의 이동·기착지 선택과 연관

미국 레이더 연구서 밤하늘 밝기와 기착 밀도 분석

 

밤의 인공조명은 이동 중인 철새의 움직임뿐 아니라 잠시 내려 쉬고 먹이를 찾는 기착지 이용과도 관련이 있다. 기착 밀도가 높게 관측된 곳이 반드시 먹이와 휴식 여건이 좋은 서식지라는 뜻은 아니다.

 

Horton 등 연구진은 2023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본토의 기상레이더 관측을 바탕으로 봄·가을 철새의 기착 밀도를 분석했다. 밤하늘 밝기인 스카이글로우는 연구진이 만든 모델에서 기착 밀도와 대체로 양의 관계를 보였고, 서부 이동 경로에서는 주요 예측 변수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변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모델 분석으로, 빛공해가 기착을 직접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미국 북동부의 가을철 이동을 살핀 2018년 연구에서는 공간 범위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여러 해의 기상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넓은 지역에서는 밝은 곳에 가까울수록 기착 밀도가 높았지만, 밝은 광원에서 수 km 이내에서는 밀도가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이동 중 빛에 끌리는 현상과 광원 주변의 기착지 이용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기착지는 이동을 이어가기 전 에너지를 보충하고 쉬는 곳이다. 따라서 야간조명의 생태 영향을 살필 때는 밝기만으로 서식지의 질을 판단하기보다 주변 숲과 식생, 광원과의 거리, 이동 시기별 관측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인용된 연구는 미국에서 수행돼 결과를 국내 철새 서식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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