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창호지, 종이와 문살이 빚는 부드러운 빛

 

한옥 창호지의 빛은 유리창처럼 바깥 풍경을 선명하게 비추기보다 종이를 통과하며 부드럽게 퍼진다. 빛을 받아들이는 한지와 그 위에 짜인 나무 문살이 함께 창의 인상을 만든다.

 

한지는 빛이 통과하는 반투명 재료다. 김성동의 울산대학교 석사논문은 한지의 섬유 조직이 빛의 직진을 흐트러뜨려 확산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종이의 두께에 따라 빛의 투과와 비침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창호지는 나무 창살 위에 붙는다. 국가유산청의 창덕궁 낙선재 창호 상세도에는 창호 종류와 문살 배열, 창호지 부착 방식이 담겨 있다. 문살은 종이로 된 면을 여러 칸으로 나누고 빛과 함께 선명한 그림자 무늬를 더한다.

 

건축공간연구원의 2013년 보고서 ‘한옥의 특성을 고려한 인증제도 도입 방안 연구’는 한옥의 전통 채광 방식으로 마당에서 반사된 빛과 창호지를 통과하는 빛을 함께 짚었다. 창호지의 은은한 빛은 종이의 투과 특성뿐 아니라 문살의 짜임과 마당을 포함한 공간 구성 속에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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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학 기자

비건뉴스 편집국장 이용학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