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통해 출하된 동물용 백신 등 면역학적 동물용의약품의 품질검사에서 장기적으로 동물 사용이 줄었다. 다만 최근 한 해의 수치는 전년보다 늘었고, 검사에서 동물을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 제품의 개발·제조 전 과정까지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영국 동물용의약품청(VMD)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보고서는 2013~2024년 출하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2026년에 발표됐지만 실제 분석 대상의 마지막 해는 2024년이다.
■ 41% 감소와 29% 감소, 서로 다른 지표
당국이 제시한 배치당 평균 동물 사용량은 2013년 29마리에서 2024년 17마리로 41% 줄었다. 배치는 한 번의 제조 단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전체 동물 사용량의 감소율은 29%였다. 생산·출하 규모가 변할 수 있는 만큼 두 지표를 같은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보도자료는 정기적인 대상동물 배치 안전성 시험 의무의 2013년 폐지와 대체시험법 확대를 주요 변화로 설명했다. 일부 클로스트리디움 백신과 어류 백신 등에서는 대체법 개발에 과학적·기술적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 원자료에는 2024년 반등도 있다
보고서 표를 보면 2023년 전체 동물 사용 추정치는 2만9584마리, 배치당 평균은 14마리였다. 2024년에는 각각 3만2620마리와 17마리로 증가했다. 장기간의 감소 성과를 인정하더라도 2024년이 모든 비교 지표에서 최저였거나, 사용량이 매년 줄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감축 성과를 평가할 때는 기준 연도, 비교 기간, 출하 배치 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한 해의 반등만으로 장기적 개선을 부정하는 해석이나, 시작과 끝의 숫자만으로 중간 변동을 지우는 해석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 ‘검사에서 동물 미사용’의 범위
이 통계에는 제품 개발 과정의 동물 사용이나 제조원료 확보에 필요한 동물 사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수정란과 동물 유래 일차세포도 보고서의 동물 수 집계에서 제외됐다. 또한 영국을 거쳐 출하됐다는 사실이 해당 검사가 모두 영국에서 이뤄졌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범위를 고려하면 특정 품질검사가 동물시험을 대체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백신을 ‘비건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동물복지 개선 여부를 읽는 기준도 감축률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시험을 바꿨는지, 무엇을 통계에서 제외했는지, 아직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까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