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폴리에틸렌 감축 효과, 폐기 경로도 변수

바이오 원료 사용만으로 전과정 탄소배출이 결정되진 않아

 

바이오 기반 폴리에틸렌(바이오 PE)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원료 작물과 재배지, 생산 에너지뿐 아니라 제품 사용 뒤 재활용·소각·매립 등 처리 경로까지 따져야 한다.

 

2024년 학술지 ‘Journal of Industrial Ecology’에 실린 연구는 바이오 기반 고밀도 폴리에틸렌(바이오 HDPE)을 대상으로 원료 조달 31개 시나리오와 폐기 단계 5개 선택지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바이오매스 종류와 생산 지역, 폐기 방식에 따라 환경영향이 달라지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부 조건에서는 석유계 HDPE보다 환경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기반’은 원료의 출처를 뜻하며 ‘생분해성’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바이오 PE는 폴리에틸렌으로, 바이오 원료로 만들더라도 자연이나 퇴비화 시설에서 분해되는 소재라고 볼 수 없다. 바이오 PE를 다룬 리뷰 연구도 바이오 원료 사용만으로 폴리에틸렌의 생분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전과정평가 결과는 탄소 흡수와 배출을 어느 단계에서 계산하는지, 재활용 소재가 새 플라스틱을 얼마나 대체한다고 가정하는지에도 영향을 받는다. 2024년 연구는 특정 탄소 계산 방식이 모델상 바이오 PE의 기계적 재활용을 소각보다 불리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각이 언제나 더 낫다는 뜻이 아니라, 평가 방법과 전제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바이오 PE의 탄소 감축을 비교할 때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 사용 후 처리까지 같은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 소재 이름만으로 감축 효과나 퇴비화 가능성을 단정하지 말고, 제품의 재질과 실제 폐기 시나리오를 평가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김민영 기자

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