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1317년 분석

1964년 천연기념물 지정 뒤 새 분석…마을 전승도 이어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수령은 2024년 분석에서 1317년으로 산출됐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이 국립산림과학원에 측정을 의뢰한 결과로,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 추정한 800~1000년보다 오래된 값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수령 추정 데이터베이스와 라이다 스캔으로 얻은 디지털 생장정보를 활용했다. 나무는 여러 줄기가 함께 자라는 다간 형태다. 원주시는 각 줄기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려면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지만, 천연기념물 대장에 한 그루로 등록된 점을 고려해 높이 32m와 둘레 16.27m를 기준으로 수령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1964년 1월 31일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됐다. 큰 나무로서의 생물학적 가치에 더해, 마을의 신목으로 여겨져 온 전승이 지정 배경에 담겼다.

 

원주시가 소개하는 마을 전설에는 성주 이씨 집안사람이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와, 지나가던 스님이 꽂아 둔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무 안에 흰 뱀이 산다는 전승도 있다. 은행잎이 한꺼번에 노랗게 물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믿음 역시 마을에 이어져 왔다.

 

문화재청은 2021년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기 위해 은행나무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했다. 고목의 생장과 마을의 전승을 함께 지켜온 반계리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넓게 펼쳐진 가지와 노란 잎으로 계절의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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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학 기자

비건뉴스 편집국장 이용학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