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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리도 운하, 47개 갑문이 잇는 물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리도 운하는 오타와에서 킹스턴까지 202km를 잇는 수로다. 갑문 47개와 갑문소 24곳이 오타와강에서 리도강과 여러 호수를 거쳐 카타라키강, 온타리오호로 이어지는 항로를 만든다. 갑문 수에는 테이 운하의 2개도 포함된다. 갑문은 수위가 다른 구간 사이로 배를 옮기는 수문 시설이다. 배가 수문실에 들어가면 양쪽 문을 닫고 물을 채우거나 빼 수위를 조정한다. 수문실과 다음 구간의 수위가 같아지면 문을 열어 배를 내보낸다. 캐나다 공원청은 리도 운하의 갑문이 중력으로 물을 유입·배출해 배를 올리거나 내리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운하 건설은 1812년 전쟁 이후 세인트로렌스강을 대신할 안전한 군수 보급로를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강과 호수의 일부 구간은 배가 다니기 어려워 댐과 갑문을 설치했고, 수로는 1832년 문을 열었다. 캐나다 공원청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리도 운하를 200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운하의 물길은 기존 호수와 강을 잇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지형에도 변화를 줬다. 캐나다 공원청은 항행에 필요한 수심을 확보하려고 물을 가둔 결과, 일부 호수와 하천의 규모가 커지고 습지가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리도 운하는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9:20
  • 브라흐미 문자에서 갈라진 남아시아 문자 계통

    브라흐미 문자는 남아시아 여러 문자의 역사적 뿌리다. 인도 고고학조사국(ASI)의 비문학 안내에 따르면 아쇼카 왕의 기원전 3세기 칙령은 현재 판독되는 인도 내 가장 이른 비문이며, 브라흐미와 북서부 지역의 카로슈티 문자 등으로 기록됐다. 문자는 언어와 다른 개념으로, 브라흐미는 여러 언어를 적는 데 사용됐다. 브라흐미 문자는 오랜 기간 지역별 형태로 변했다. 시카고대학교 도서관의 남아시아 문자 전시 자료는 서기 첫 천년 동안 지역 변이가 생겨 북부에서는 각진 형태, 남부에서는 둥근 형태의 문자군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북인도에서는 굽타 시대 이후 문자 형태가 바뀌었고, ASI는 6~10세기 비문에 싯담마트리카·쿠틸라 계열이 쓰였다고 정리한다. 8세기부터는 이 계열에서 카슈미르·펀자브의 샤라다 문자와 벵골·오리사 지역의 초기 벵골계 문자가 발달했고, 다른 북인도 지역에서는 나가리 문자가 이어졌다. 남인도에서는 타밀어의 고유한 소리를 적는 기호를 더한 타밀-브라흐미가 쓰였다. 이후 지역별 문자 전통이 형성됐으며, ASI는 텔루구·칸나다 문자의 초기 형태가 4~7세기 비문에서 확인되고 현대 말라얄람 문자는 그란타 문자에서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남아시아 문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9:04
  • 트리니티칼리지 도서관이 보존한 켈스의 서 장식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 도서관이 소장한 ‘켈스의 서’는 800년 무렵 제작된 라틴어 복음서 필사본이다. 트리니티칼리지 자료에 따르면 책은 340장, 680쪽으로 구성됐으며, 보존을 위해 1953년 네 권으로 다시 제본됐다. 글자뿐 아니라 장식된 첫 글자와 행간 그림도 필사본의 특징이다. 장식은 본문과 분리된 그림에만 머물지 않는다. 복음서의 단어와 첫 글자를 키우거나 나선과 얽힌 선, 동물 형상을 글자 안에 넣어 시선을 이끈다. 마태오 복음서에 속한 34r장 ‘키 로’ 면에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키(Χ)와 로(Ρ)를 겹친 문양이 자리한다. 트리니티칼리지의 공식 해설은 이 면의 무늬 사이에서 동물과 곤충, 뱀, 천사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한 복음서 308v장에서는 장식된 첫 글자 안에 색 타일 무늬와 동물 머리 형상이 보인다. 맞은편 309r장에는 본문 가까이에 공작 형상이 그려져 있다. 트리니티칼리지 해설은 공작을 그리스도의 불멸성과 연결해 해석한다. 이는 장식의 의미에 관한 기관의 설명으로, 문양이 본문과 나란히 배치돼 글의 흐름과 중요 구절을 강조하는 사례다. 트리니티칼리지 미술사·건축사학과는 켈스의 서에 반복되는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8:52
  • “배가 물의 계단을 오르내린다”…프랑스 미디 운하

    프랑스 남부의 미디 운하는 갑문을 이용해 배를 높이거나 낮추며 지형의 고도 차를 넘는다. 툴루즈에서 지중해 연안의 에탕 드 토까지 이어지는 본선은 약 240km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운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본선에는 갑문 63개가 있다. 갑문은 양쪽에 문이 달린 수조 형태의 공간으로, 운하의 서로 다른 수위를 연결한다. 미디 운하의 가장 높은 구간인 노루즈 분수계와 해수면 사이의 고도 차는 약 189m다. 배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할 때는 아래쪽 문을 열어 배를 갑문 안에 들인 뒤 문을 닫는다. 이어 높은 쪽 운하의 물을 갑문 안으로 흘려보내 수위를 맞춘다. 수위가 같아지면 위쪽 문을 열어 배가 다음 구간으로 나아간다. 반대 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물을 낮은 쪽으로 내보내 갑문 안의 수위를 낮춘다. 수위가 아래쪽 구간과 같아지면 문을 열어 배를 통과시킨다. 이런 과정이 이어지면서 갑문은 경사진 지형을 따라 놓인 배의 계단처럼 작동한다.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8:40
  • 페니키아 문자 22개 기호가 그리스 알파벳에 전해지다

    페니키아 문자는 22개 기호로 자음을 적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문자 체계였다. 모음은 별도의 글자로 표시하지 않아 독자는 자음의 배열과 언어 지식을 바탕으로 단어를 읽었다. 이 문자는 더 오래된 서셈어계 알파벳 전통과 연결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알파벳 기원 자료는 시나이반도 세라빗 엘카딤에서 발견된 초기 알파벳 비문과 페니키아·그리스 문자 사이의 관계를 소개한다. 페니키아 문자는 지중해 여러 지역의 비문에 나타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이 문자 자료가 페니키아 상인과 식민 활동의 지중해 확산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를 받아들이면서 그리스어에 필요하지 않았던 일부 자음 기호를 모음 표기로 바꿨다. 자음만 적던 문자 체계가 모음까지 표시하는 그리스 문자로 조정된 것이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어 ‘알파’와 ‘베타’는 페니키아 문자 이름인 ‘알레프’와 ‘베트’에서 이어졌다. ‘알파벳’이라는 말도 이 두 이름에서 비롯됐다. 그리스 문자 계통은 이후 에트루리아 문자와 로마 문자로 이어졌다.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8:24
  • 장크트갈렌 도서관 필사본과 주제별 서가의 역사

    스위스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은 중세 필사본과 이를 분류해 온 서가 체계가 수도원의 지식 활동을 어떻게 이어 왔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장크트갈렌 수도원 지구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필사본은 2100점이 넘으며, 주제별 분류와 번호 체계는 수도원의 지적·문화적 생활을 살펴보는 실마리가 된다. 도서관의 뿌리는 7세기 초 성 갈루스가 세운 공동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원 안에서 필사본을 제작한 기록은 8세기 중반부터 확인된다. 필사 작업장과 도서관의 관계는 820년 무렵 제작된 장크트갈렌 수도원 계획도에도 나타난다. 수도원 지구 공식 자료는 860~870년 무렵 작성된 도서관 목록을 가장 오래된 장크트갈렌 도서관 목록으로 소개한다. 필사본 번호는 책의 주제에 따라 이어진다. 성경 필사본은 1~84번, 교부와 교회 저술은 85~337번, 전례서와 기도서는 337b~546번으로 분류돼 있다. 역사·지리 관련 필사본과 법률서, 의학서, 철학·수학 자료에도 각각 번호 범위가 배정됐다. 다만 1094번 이후에 추가된 필사본은 기존 주제별 배열 사이에 끼워 넣기 어려워 별도 흐름을 이룬다.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은 1553년 수도원 서쪽 건물에 전용 공간을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8:12
  • 스코틀랜드 폴커크 휠, 배 싣고 180도 회전

    스코틀랜드 폴커크의 폴커크 휠은 배를 물에 띄운 채 곤돌라에 실어 운하 사이로 옮기는 회전식 선박 승강기다. 거대한 바퀴가 반 바퀴 돌면 한쪽 배는 올라가고 반대편 배는 내려간다. 이 시설은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유니언 운하를 연결한다. 영국 토목학회(ICE)에 따르면 휠이 배를 올리는 높이는 24m다. 휠 위쪽 수로와 유니언 운하 사이에는 높이 차가 더 있어 배는 갑문 2개를 지나야 한다. 두 운하의 전체 높이 차는 35m다. 휠 양쪽에는 물을 담는 곤돌라가 마주 보고 달려 있다. 배가 들어간 곤돌라가 내려갈 때 반대편 곤돌라는 올라가며, 한 차례 회전은 약 5분이 걸린다. 두 곤돌라가 바퀴의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다. 무거운 배를 전동 장치로 그대로 들어 올리는 방식은 아니다. 스코티시 캐널스는 이 구조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배가 곤돌라에 들어오면 배의 무게만큼 물을 밀어내므로, 배가 실린 쪽과 반대쪽 곤돌라의 무게가 균형을 이룬다. 폴커크 휠은 2002년 문을 열었으며, 두 운하를 잇던 기존 11개 갑문 계단을 대체했다. 바퀴의 회전과 갑문을 통해 스코틀랜드 중부의 두 운하가 다시 배로 연결됐다.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8:00
  • 수메르 점토판에 새겨진 쐐기문자의 시작

    점토에 눌러 새긴 작은 자국은 곡물의 분배와 물품의 출납을 기록하는 데 쓰였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수메르 점토판은 초기 문자가 행정 기록의 도구로 활용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점토판은 기원전 3100~2900년 무렵의 것으로, 보리와 에머밀의 분배를 적은 기록으로 해석된다. 다만 초기 문서에는 동사가 빠진 경우가 있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기록의 구체적인 내용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당시 필경사는 부드러운 점토판에 갈대 펜을 눌러 기호를 남겼다. 펜 끝의 모양과 누르는 방향에 따라 쐐기 같은 자국이 생겼고, 쐐기 모양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쐐기문자’라는 이름이 나왔다. 문자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였던 것이 아니라, 그림처럼 보이는 기호에서 점차 추상적인 쐐기 모양 기호로 발전했다. 점토판은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구워 보존할 수 있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점토를 구우면 그 위에 적힌 기록이 오래 남는다고 설명한다. 초기 문자는 곡물 등 물자의 집계와 저장에 주로 쓰였으며, 이후 쐐기문자는 수메르어뿐 아니라 아카드어 등 여러 언어를 기록하는 데도 사용됐다. 쐐기문자는 하나의 언어 이름이 아니라, 여러 언어를 적는 데 쓰인 문자 체계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7:44
  • 바이외 태피스트리, 68m 자수에 담긴 1066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이름과 달리 그림을 직조해 만든 태피스트리가 아니라, 리넨 천에 모직 실로 장면을 수놓은 중세 자수 작품이다. 잉글랜드 정복으로 이어진 1064~1066년의 사건을 긴 화면에 담았다. 바이외 박물관에 따르면 작품은 길이 약 68.3m, 너비 약 70cm이며, 리넨 천 아홉 폭을 이어 만들었다. 직조는 실을 교차해 천과 무늬를 함께 만드는 방식인 반면, 이 작품은 먼저 짠 리넨 바탕에 색실로 형상과 글자를 더했다. 윤곽과 글자에는 줄기수, 면을 채우는 데는 쿠칭 스티치가 주로 쓰였다. 체인 스티치와 스플릿 스티치도 활용됐다. 바이외 박물관은 모직 실의 열 가지 색과 네 가지 자수 기법이 장면의 질감과 입체감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설명한다. 수놓인 장면과 라틴어 설명은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외 박물관은 마틸다 왕비가 시녀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제작자와 발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2026년 9월부터 2027년 7월까지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프랑스 문화부는 작품이 9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7:32
  • “165m 아치가 계곡 위를 잇는다”…프랑스 가라비 고가교

    프랑스 중남부 캉탈주에는 트뤼예르 계곡을 가로지르는 가라비 고가교가 있다. 총길이 564m, 높이 약 122m의 철도교로, 중앙의 포물선형 금속 아치가 구조의 중심을 이룬다. 고가교가 놓인 곳은 마시프상트랄 산악 지대다. 철도 노선이 트뤼예르강 계곡을 건너도록 설계됐으며, 금속 교량 본체 양쪽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진입부가 이어진다. 금속 상판 길이는 약 448m다. 노선 설계를 맡은 토목기사 레옹 부아예는 계곡을 높은 위치에서 건너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스파르 귀스타브 에펠의 회사가 1880년 공사를 맡았고, 회사 소속 기술자 모리스 쾨클랭과 에밀 누기에가 실행을 담당했다. 중앙 아치의 길이는 165m다. 공사는 1884년 마무리됐지만, 열차 운행은 노선 공사와 시험을 거친 뒤 시작됐다. 프랑스 국영철도 SNCF 기록보관소는 이 다리가 베지에-뇌자르크 철도 노선의 일부로 1888년 개통했다고 소개한다. 오늘날 고가교 아래 계곡은 그랑발댐 건설로 형성된 저수지와 맞닿아 있다.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지역 문화유산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댐 공사가 1955년부터 1959년까지 진행되면서 계곡 일부가 물에 잠겼고, 고가교는 바뀐 풍경 위에 남았다.

    • 김세연 기자
    • 2026-09-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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