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장에 나온 닭을 사진으로 세는지,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는지에 따라 나무가 있는 공간의 이용 평가가 달라졌다는 연구가 나왔다. 동물복지 평가에 활용할 때 관찰 방식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 125㎡ 방목장에서 엇갈린 결과 미국 버지니아공대 레오니 제이컵스 연구진은 2026년 1월 23일 학술지 ‘Frontiers in Animal Science’에 이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2021년 미국 버지니아의 연구시설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빠르게 성장하는 육계 53~54마리씩을 125㎡ 구역에 배치하고, 생후 24일부터 야외에 나가도록 했다. 나무의 수관이 평균 약 32%를 덮는 구역과 수관이 없는 초지를 비교했다. 처리별 반복 구역은 1차 8개, 2차 6개였다. 사진 촬영에 더해 2차에서는 6일간 현장 관찰했다. 전반적으로 사진 분석에서는 나무가 있는 구역의 야외 이용이 낮게, 현장 관찰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생이나 닭장이 시야를 가리고, 자동 촬영과 현장 관찰 시점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점을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했다. ■ ‘많이 나왔다’만으로 복지 단정 못 해 시간대도 중요했다. 두 방식 모두 한낮보다 오전·오후에 야외 이용이 많았다. 한
돼지의 놀이와 탈출 시도가 서로 다른 실험 상황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이 긍정적 반응을 예상한 조건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놀이가 더 많았고, 부정적 반응을 예상한 조건에서는 탈출 시도가 늘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등을 포함한 공동연구진은 지난 6월 4일 국제학술지 ‘애니멀’에 결과를 공개했다. 덴마크·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의 네 시설에서 나이와 품종, 사육환경이 다른 암컷 돼지 124마리를 비교했다. 각 돼지는 두 조건을 모두 경험했다. 연구진은 공통 행동목록으로 자극 노출 뒤 5분간 반응을 기록하고, 타액의 코르티솔·옥시토신은 한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논문에는 각 기관의 실험 승인 사실도 명시됐다. 조건은 시설마다 달랐다. 네덜란드에서는 함께 지내던 돼지들과 놀이공간을 탐색하는 상황과 개체를 분리하는 상황을 비교했다. 스페인에서는 다가오는 돼지를 사람이 부드럽게 쓰다듬는 조건과 큰 소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조건을 적용했다. 네 시설을 통합한 분석에서 긍정적 조건의 놀이가 더 많았다. 다만 덴마크에서는 어느 조건에서도 탈출 시도가 관찰되지 않아, 탈출 행동 분석에는 나머지 세 시설만 포함됐다. 이 분석에서는 부정적 조건의 탈출 시도
보호소에서 개가 반복해 뛰거나 짖고 서성이는 ‘과도한 각성’을 줄이는 데 상황에 맞는 약물과 차분한 산책·교감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가장 일관된 행동 변화를 보였다는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공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연구진은 9월 3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에 미국 텍사스의 한 시립 보호소에서 과도한 각성을 보인 개 50마리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1~8세의 혼종견으로, 평균 보호소 체류 기간은 75일이었다. 연구진은 모든 개에게 첫 1주 동안 하루 두 차례 5분 산책을 제공한 뒤, 다음 1주에는 기본 관리 유지, 긴 산책과 차분한 교감, 활동적 놀이와 교감, 약물과 기본 산책, 약물과 긴 산책·차분한 교감 등 5개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약물군에는 트라조돈과 가바펜틴을 보호소 수의사의 감독 아래 체중에 맞춰 투여했다. 개입 뒤 보호공간으로 돌아온 시점의 각성 점수는 기본 관리군보다 활동적 놀이군, 약물군, 약물과 차분한 교감을 병행한 군에서 통계적으로 낮았다. 긴 산책과 차분한 교감만 제공한 군은 전체 각성 점수에서 기본 관리군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약물과 차분한 교감을 병
동물복지를 질병과 고통의 감소에만 두지 않고 선택·탐색·즐거움 같은 긍정적 경험까지 넓히려면, 농가가 이미 사용하는 ‘좋은 사양관리’의 언어와 과학적 복지 개념을 연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농업대·링컨대·하퍼애덤스대 연구진은 9월 25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애니멀 사이언스’에 영국 양 농가 25명을 대상으로 한 반구조화 인터뷰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목적표집과 눈덩이표집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뒤, 인터뷰 내용을 성찰적 주제분석으로 검토했다. 분석에서는 건강 관리, 좋은 사양관리,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세 축이 확인됐다. 농가들은 매일 양을 관찰하고 개체별 행동 변화를 알아차리며,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낮은 스트레스로 다루는 능력을 복지의 출발점으로 봤다. 먹이와 방목 환경을 선택할 기회, 새로운 초지에 대한 기대와 흥분, 놀이처럼 보이는 행동, 안정된 사회적 관계도 ‘좋은 삶’의 징후로 언급됐다. 다만 참가자들은 이런 행동을 별도의 ‘긍정적 동물복지’ 개입으로 부르기보다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한 좋은 농사와 사양관리의 결과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학계와 농가가 바라는 방향이 크게 다르다기보다 사용하는 언어와 출발점이 다르다고
식물성 식품에도 동물복지 라벨을 표시하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동물 친화적 선택지로 더 쉽게 인식해 선택이 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온라인판에 지난 2일 공개된 연구는 동물성 식품에 주로 붙는 동물복지 표시를 식물성 제품까지 확장했을 때 소비자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연구진은 모의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두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식물성 제품에도 동물복지 라벨을 붙인 조건에서는 아무런 라벨 개입이 없는 대조군보다 식물성 식품 선택 수가 28% 늘었다. 동물성 식품에만 라벨을 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33% 많았다. 이 수치는 실제 매장 판매량이 아니라 모의 쇼핑 환경에서 참가자가 고른 제품 수를 비교한 결과다. 라벨의 영향은 동물복지뿐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기후 점수를 함께 보여주는 다차원 지속가능성 표시에서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동물 친화적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인식하고, 그러한 선택이 사회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받아들인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동물성 식품에만 동물복지 표시를 적용하면 같은 제품군 안에서 더 나은 사육 기준을 고르는
집토끼가 바닥이나 카펫을 긁고 파는 행동은 야생 토끼의 굴 파기 본능과 관련이 있다. 바닥을 판다고 해서 곧바로 지루함이나 이상 행동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야생 토끼가 굴을 만들고 먹이를 찾거나 쉴 곳을 마련하기 위해 땅을 판다고 설명한다. 토끼가 실내에서도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파기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상자나 쟁반에 잘게 찢은 종이, 건초 또는 토끼에게 안전한 흙이나 모래를 담아 파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RSPCA는 새 장난감이나 풍부화 재료를 처음 제공할 때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고, 토끼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도록 권한다. 파기 행동을 무조건 막기보다 바닥재와 가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한 파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실내에서 토끼가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파기 상자를 두는 방안도 RSPCA의 반려 토끼 환경 안내에 포함돼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스트레스·통증 징후가 함께 보이면 행동의 원인을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수의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RSPCA는 토끼의 행동이 달라졌을 때 수의사에
햄스터는 낮에 쉬고 저녁부터 밤에 활동하는 경향이 있어, 교감과 케이지 청소는 스스로 깨어난 시간에 맞추는 편이 좋다. 잠든 햄스터를 깨워 만지면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햄스터가 낮에 방해받지 않고 잘 수 있어야 하며, 쉬거나 자는 중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만지지 말라고 안내한다. 영국 동물복지단체 블루크로스도 햄스터가 충분히 깨어난 뒤 다루도록 권한다. 교감할 때는 햄스터가 깨어난 뒤 손을 가까이 두고 먼저 냄새를 맡으며 다가오도록 기다리는 방식이 좋다. 블루크로스는 잠든 은신처 안으로 손을 넣지 말고, 햄스터가 깨어 있을 때 놀이 공간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케이지 청소도 햄스터가 활동하는 시간에 맞춘다. RSPCA의 햄스터 환경 안내는 낮잠을 자는 한낮보다 깨어 있는 시간에 청소하도록 권고한다. 청소 때에는 마른 깔짚과 잠자리, 굴을 파고 숨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햄스터가 밤에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도록 케이지 안에 충분한 공간과 바퀴 등 활동 요소를 마련하고, 잠자리에는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둔다. 조명은 매일 비슷한 시간에 꺼지는 환경을 유지하면 햄스터의 생활
고양이 스크래처를 고를 때는 모양이나 재질뿐 아니라 고양이가 평소 긁는 방향과 몸을 충분히 뻗을 수 있는 크기를 살펴야 한다. 수직으로 긁는지 바닥을 긁듯 수평으로 긁는지 관찰하면 제품 형태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코넬대학교 수의대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는 고양이마다 긁는 표면의 방향과 재질 선호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커튼처럼 세로로 된 곳을 긁는 고양이는 높이가 충분한 기둥형을, 카펫처럼 바닥을 긁는 고양이는 평평한 판형이나 옆으로 눕힌 통나무 형태를 선호할 수 있다. 재질도 고양이가 자주 긁는 표면을 참고해 선택한다. 기둥형은 고양이가 뒷발로 선 채 앞발을 뻗었을 때 몸을 늘릴 수 있는 높이가 필요하다.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는 스크래처가 이 자세의 고양이보다 낮지 않고, 사용할 때 넘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안내한다. 스크래처는 고양이가 이미 자주 긁는 곳 가까이에 두면 새 도구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집 안 여러 곳에서 긁는다면 각 장소 가까이에 마련하고, 원하는 위치로 옮길 때는 조금씩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높은 수직형을 불편해하는 고양이도 있다. 국제고양이케어(iCatCare)의 가정환경 안내서는 높은 수직 스크래처가 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수의법의학센터가 출범 이후 올해 8월까지 동물 사체 26건을 검사해 외인사 16건과 내인사 9건을 확인했다. 나머지 1건은 사인불명으로 분류됐다. 경기도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운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범한 센터는 동물학대가 의심되는 폐사체를 대상으로 부검과 정밀 검사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개 10건과 고양이 4건을, 올해 8월까지는 개 6건과 고양이 4건, 염소와 참새 각 1건을 처리했다. 검사는 부검과 영상진단, 병리조직 검사, 병원체 검사, 약독물 검사 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외상이나 중독 같은 외부 요인과 감염병 등 내부 질환을 구분해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수사기관의 판단을 뒷받침한다. 센터가 공개한 사례 가운데 마당에서 숨진 반려견은 경찰 의뢰로 부검과 약물 정밀 정량 검사를 받았다. 장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살충제 중독증으로 통보됐으며 검사 결과는 수사 증거로 활용됐다. 토사물과 함께 발견된 길고양이의 경우에는 약물중독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체 검사에서 고양이 파보바이러스가 발견돼 범백혈구 감소증에 의한 질병사로 통보됐고, 관련 사건은 종결됐다. 외인사·내인사는 사망 원인에 관한 검사 분류로,
동물·비건단체들이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실험동물 사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며 동물실험 중단과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실험반대연대,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연대는 실험동물 생산·수입 규모와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의 사용 현황을 근거로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연구 관행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가 인용한 통계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아 2024년 10월 4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다. 해당 자료에서 2023년 생산·수입된 실험동물은 545만3769마리로, 2019년 434만1391마리보다 111만2378마리 늘었다. 증가율은 25.6%다. 2019~2023년 식약처 집계에 포함된 실험동물 사용량은 총 1461만722마리였다. 사용 목적별로는 ‘의약품 등’이 1229만4366마리로 전체의 84.1%를 차지했고, 의료기기가 185만3164마리로 12.7%였다. 2023년 사용된 302만6048마리 가운데 마우스는 273만4683마리로 90.4%를 차지했다. 이어 랫드 19만1709마리, 기니피그 4만6926마리, 토끼 2만3614마리 순이었다. 개 5103마리와 원숭이 412마리도 실험에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