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묶은 기후평년값은 그 기간의 평균적인 기후를 보여주지만, 기간 안에서 기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한 숫자로 드러내지는 못한다. 같은 관측지점의 기록을 10년씩 나눠 보는 자료는 전체 평균에 가려진 구간별 차이를 살피는 데 쓰인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우리나라 기후평년값 ‘기간 비교’ 서비스는 한 지점을 선택해 1991~2020년 전체와 그 안의 10년 단위 구간을 비교하도록 구성돼 있다. 1991~2000년, 2001~2010년, 2011~2020년을 나눠 보면 동일한 30년 안에서도 각 구간의 값이 어떻게 다른지 대조할 수 있다. 이때 10년 구간의 평균은 30년 표준 평년값을 대체하는 새 기준이 아니다. 표준 평년값은 끝자리가 0인 해까지의 연속된 30년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10년마다 갱신한다. 포털의 구간 비교는 전체 기간과 그 일부를 나란히 살펴보는 분석 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교할 항목을 고를 때는 같은 관측지점과 같은 기상요소를 유지한다. 월평균기온의 구간별 차이를 보려면 동일한 달끼리 비교해야 한다. 한 구간의 평균기온과 다른 구간의 최고기온을 나란히 놓으면 기간 차이와 지표 차이가 섞인다. 자료에서 차이가 나타나더라도 원
9월 늦더위가 실제로 길어졌는지 판단하려면 체감온도나 하루 낮 최고기온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과 기간의 관측값을 기후평년값과 비교해야 한다. 기상청이 현재 사용하는 평년 기준은 1991~2020년이며 전국 9월 평년값은 평균기온 20.5℃, 평균 최고기온 25.9℃, 평균 최저기온 16.1℃다. 늦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9월까지 유지되거나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겹칠 때 두드러진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일사가 더해지면 낮 기온이 오르며, 습도와 주변 해역의 높은 수온이 이어지면 밤사이 기온 하강도 제한될 수 있다. 실제 원인이 되는 기압 배치는 해마다 달라 개별 사례는 해당 시기의 기상청 분석으로 확인해야 한다. 장기적인 배경에는 기온 상승이 있다. 기상청이 2021년 발표한 신 기후평년값에서 전국 연평균기온은 이전 기준인 1981~2010년보다 0.3℃ 높았다. 모든 달에서 기온이 올랐고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의 상승이 더 뚜렷했다. 늦더위를 살필 때 낮 최고기온과 함께 밤의 최저기온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사례에서도 평년과 큰 차이가 나타났다. 기상청 기후분석에 따르면 2024년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보
날씨는 특정 장소와 시점의 대기 상태이고, 기후는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나타난 날씨의 평균과 변동 특성이다. 두 개념을 가르는 핵심은 관찰하는 시간의 길이와 자료의 범위다. 날씨에는 기온과 강수량, 바람, 습도, 구름 등 지금 경험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는 기상 현상이 포함된다.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거나 다음 날 아침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처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빠르게 달라진다. 일기예보는 특정 시점과 지역에서 어떤 대기 상태가 나타날지를 다룬다. 기후는 장기간 축적된 기상 자료를 통계적으로 살핀 결과다. 평균뿐 아니라 기온과 강수량 등이 얼마나 자주, 어느 범위에서 달라지는지도 포함한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의 권고에 따라 최근 30년간의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요소를 평균한 기후평년값을 10년마다 산출한다. 현재 국내 기후평년값의 기준 기간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다. 같은 기온 자료도 관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오늘 낮 기온이 33도라는 정보는 날씨에 해당한다. 이 기온이 해당 지역의 평년보다 얼마나 높은지 비교하고, 고온이 나타나는 빈도와 지속 기간이 수십 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하면 기후의 영역이 된다. 하루의 추위나 더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