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인공조명은 이동 중인 철새의 움직임뿐 아니라 잠시 내려 쉬고 먹이를 찾는 기착지 이용과도 관련이 있다. 기착 밀도가 높게 관측된 곳이 반드시 먹이와 휴식 여건이 좋은 서식지라는 뜻은 아니다. Horton 등 연구진은 2023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본토의 기상레이더 관측을 바탕으로 봄·가을 철새의 기착 밀도를 분석했다. 밤하늘 밝기인 스카이글로우는 연구진이 만든 모델에서 기착 밀도와 대체로 양의 관계를 보였고, 서부 이동 경로에서는 주요 예측 변수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변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모델 분석으로, 빛공해가 기착을 직접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미국 북동부의 가을철 이동을 살핀 2018년 연구에서는 공간 범위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여러 해의 기상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넓은 지역에서는 밝은 곳에 가까울수록 기착 밀도가 높았지만, 밝은 광원에서 수 km 이내에서는 밀도가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이동 중 빛에 끌리는 현상과 광원 주변의 기착지 이용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기착지는 이동을 이어가기 전 에너지를 보충하고 쉬는 곳이다. 따라서 야간조명의
하천 산책로의 생태적 영향은 보행 동선뿐 아니라 수변 식생이 만드는 그늘과 야간 조명이 미치는 범위에도 달려 있다. 하천 폭과 나무 높이는 물에 닿는 낮빛을 바꾸고, 인공조명은 물과 둔치 사이를 오가는 생물의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1년 학술지 ‘Freshwater Science’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 21개 지점의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하천 수면에 닿는 빛을 모델링했다. 수변 식생의 구조와 계절 변화가 빛의 양에 영향을 줬으며, 하천 폭이 주변 나무 높이에 비해 좁은 곳일수록 식생의 그늘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천 폭 자체도 빛 환경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야간 조명은 낮빛과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에 작용한다. 2017년 ‘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에 발표된 2년간의 독일 현장실험에서는 조명을 설치한 배수로 구간에서 수서곤충의 출현과 비행곤충이 늘었고, 지상 절지동물 군집도 달라졌다. 야간 딱정벌레는 줄어드는 등 반응은 생물 종류에 따라 달랐다. 같은 해 ‘Limnology and Oceanography’에 실린 이탈리아 고산 하천의 실험에서는 약 20룩스 백색 LED를 3주간 비췄을 때 초기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