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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1인 가구 늘어날수록 에너지 소비도 증가한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소비 정책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연구원은 1인 가구의 에너지사용량이 5인 가구 대비 3배 이상 많아 1인 가구의 증가는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1인 가구 ‘에너지 비효율적 소비’

 

지난 30년간 1인 가구는 5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에는 전체 가구수 대비 약 30%였지만, 2019년에는 133.4%(약 18만 가구)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서울시 인구의 32.1%에 달하는 130만 가구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의 소형 가구(1, 2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 전체 가구의 6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 또한 TV를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기를 구비하게 되므로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 경향을 보인다. 가령 에코마일리지 1인 가구 회원의 에너지소비량을 분석하자 1인 가구의 전기, 탄소 소비량이 5인 가구 소비량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와 지역난방의 경우도 1인 가구의 소비량이 5인 가구 소비량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는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1인당 에너지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연구원은 “결국 1인 가구의 증가는 전체 에너지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2006년 사회과학리서치(Social science Research)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00년까지 EU 14개국의 인구변화와 에너지 소비를 분석한 결과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감소해 개인당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2005년 남부시드니지방의회(SSROC)는 시드니 4572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구 규모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지만 한 가구가 4명 이상일 때부터는 증가폭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 1인 가구의 에너지 소비 ‘연령’ 따라 다르다

 

똑같은 1인 가구라 하더라도 거주자의 연령에 따라 에너지 소비 패턴은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유럽의 고령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나 미국의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모두 고령층의 에너지 소비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집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으며, 과거 다른 가족 구성원과 살던 주거환경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유지효과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20~3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절반(48.8%)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서울연구원은 20대 대학생, 30~40대 회사원, 60~70대 노인 가구의 하루 생활 패턴을 조사해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했다. 학생이나 직장인 1인가구는 다소비형 가전기기 전력 소비량이 높았으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사용할 때마다 제품 가동이 필요한 경우 등급별 에너지 소비 차이가 컸다.

 

다만 학생, 직장인 1인 가구는 냉장고, 세탁기처럼 에너지 다소비형 가전제품이 모두 빌트인으로 돼 있는 주거공간에 거주하는 경우가 크다.

 

노인 1인 가구는 어떨까? 국가통계포털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1인 가구에서 50~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에너지사용량이 높아지는 빈도가 잦았다. 오전 6~8시, 오후 1~2시, 7~9시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았으며, 특히 오후 1~2시경에 집안일을 하다 보니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사용이 집중된다. 에어컨 사용은 적지만, 집 전화기와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집에 있을 때는 TV나 라디오를 항상 켜두는 편이다. 분석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의 모든 가전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꿀 경우 약 25%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 일반 소비자만 '에너지 교육'해서는 안 되는 이유

 

젊은층의 1인 가구 에너지 소비량이 고령 1인 가구보다 적었다. 이는 거주시간이 짧은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한 결과라기보다는 집안 내 머무른 총 시간이 적기 때문인 것. 젋은층은 빌트인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소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우선 고려하는 사항은 가격과 성능이었다.

 

서울연구원은 “임대인이 에너지 고효율 빌트인 가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이나 기준 등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에너지소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령별 1인 가구의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일본은 가정 부문 에너지소비를 줄이고자 제로에너지하우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단열 성능을 높이고 고효율 에어컨으로 일반 주택 대비 에너지 절약이 20% 이상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단열 외장재, 고성능 설비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제로에너지하우스 지원사업을 펼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거공간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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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