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비건수첩] 농장 동물에 대한 ‘타자화’, 언제부터 시작될까?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타자화(他者化)’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할 때 중요한 개념이 된다. 백과사전에서는 타자화에 대해 특정 대상을 말 그대로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듦으로써 분리된 존재로 부각하는 말과 행동, 사상, 결정 등의 총집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타자화를 통해 ‘우리’가 아닌 ‘남’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타자화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했다. 특정 대상을 ‘남’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에서 소외되게끔 만들고 그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과 ‘우리’의 권력이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을 설명할 때 타자화가 등장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매일 희생되는 농장 동물들과 관계가 있다. 인간이 철저한 동물에 대해 철저한 타자화를 하면서 육식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동물에 대한 타자화를 가진 채 태어나는 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어린이들은 조그만 곤충부터 물고기, 돼지, 소까지 ‘동물 친구들’로 인식한다. 이러한 동물 친구들이 의인화돼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으며 친구가 되고 일부 어린이들은 생선, 돼지 등을 먹을 수 없다고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린이가 식탁에 올라오는 동물을 자주 접하면서 서서히 ‘타자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