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에게 ‘슬개골탈구’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불청객과 다름 없다.강아지는 사족보행을 하는 포유류로, 후지의 특정 다리 각도에 의해 선천적으로 슬개골탈구가 잘 발생한다. 특히 한국에서 주로 키우는 말티즈, 치와와, 포메라니안, 푸들 등의 소형견은 대퇴골의 고랑이 얕고, 지탱하는 힘이 약해 슬개골탈구가 쉽게 발병한다.
슬개골이란 뒷다리 대퇴사두근, 경조골면과 연결돼 무릎을 구부리고 피는 관절 운동을 보조해 주는 작은 뼈로 슬개골탈구는 이러한 슬개골이 위 아래가 아닌 내측 또는 외측으로 빠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대체적으로 선천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생활 습관, 비만 등 후천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강아지 슬개골탈구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으로는 잦은 점프, 두 발로 서 있는 자세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다리에 부하를 초래해 슬개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도록 만든다. 또 강아지가 비만할 경우 무릎 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져 슬개골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은 대퇴사두근 힘줄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탈구가 일어나면 대퇴사두근의 축이 틀어져 보행장애가 생긴다. 슬개골탈구는 신체검사상 탈구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되는데, 1기에는 다리를 조금 저는 경우도 있지만 임상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단계부터 다리를 저는 횟수가 늘어나고 활동 중 한쪽 다리를 들고 걷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3~4기에는 슬개골이 영구적으로 탈구되거나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뒷다리가 90도 가까이 틀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등포 24시 수동물메디컬센터 신경인 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슬개골탈구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도 된다. 적정 체중 유지, 운동 제한, 영양제 섭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절뚝거림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다리 변형이 관찰된다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상태임에도 증상을 방치할 경우 골관절염, 전십자인대 단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인 원장은 “수술적 교정은 진행 기수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하며, 수술 방법 또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정해야 한다”라며 “슬개골탈구 수술 방법으로는 활차구 성형술 또는 경골조면 이식술이 대표적이다. 슬개골이 주행하는 활차의 깊이가 얕다면 활차구 성형술을, 경골의 변위가 발생한 경우에는 경골조면 이식술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관절낭 겹침 봉합, 외측 봉합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으므로 진단 결과를 토대로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원장은 “강아지 슬개골탈구은 수술법이 다양하고 단 한 가지 방법으로만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알맞은 수술법을 찾아줄 수 있는 전문병원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리고 전문병원 선택 시에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집도하는지, 수술에 필요한 장비가 충분하게 구비돼 있는지, 사후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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