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트] 꽃과 여성성을 교차하는 시선…'Take the Flower Seriously' 展, 333갤러리서 성료

  • 등록 2025.04.23 14: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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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서울 청담동 333갤러리에서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전시 'Take the Flower Seriously – 꽃을 진지하게 바라보다'는 여성성과 자연, 신체와 사회를 둘러싼 상징체계를 종합적인 시각으로 탐구한 기획전이었다. 김민희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해외 작가 7인이 참여해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꽃'이라는 전통적 상징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전시는 꽃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존재 자체로 사유하며 여성성과 연결된 기존의 인식에 질문을 던졌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여성 신체 △사회적 정체성 △감정과 기억 △생애 주기 등을 교차해 풀어냈다.

 

차승언은 전통 직조기법을 통해 반복과 결속의 감각을 시각화하며, 실의 짜임으로 기억의 층위를 구성했다. 홍이현숙은 여성의 신체와 생애주기를 서사적 전환으로 바라보며, '폐경의 례' 시리즈를 통해 여성의 몸을 소멸이 아닌 생성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곽지수는 귤껍질 형상의 작은 조형물을 통해 사회적 규범과 정체성의 경계를 질문했다.

 

 

송태인은 소비되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서 케이크와 꽃, 뱀을 소재로 삼아 여성의 존재를 시적으로 풀어냈다. 미틸 티바이랑크는 르네상스 회화의 구성과 색채를 차용해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흔드는 인물화를 선보였다.

 

 

염지희는 드로잉과 콜라주를 활용해 자발적 고립, 정서적 층위를 시적으로 표현했고, 진영은 사회적 역할과 감정 간의 긴장을 상징적인 캐릭터를 통해 은유했다.

 

김민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여성성과 존재의 복합성을 사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Take the Flower Seriously'는 익숙한 상징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시선과 개인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금속과 같은 단단한 매체부터 유동적인 재료까지 다양한 물성을 활용한 현대 미술의 종합적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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