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복날 소비 문화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복은 개 식용 종식 제도의 유예기간 중 맞는 복날로, 보양식 소비와 동물복지, 관련 업계의 전·폐업 이행 문제가 함께 맞물린 시기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초복은 7월 15일, 중복은 7월 25일, 말복은 8월 14일이다. 복날은 전통적으로 여름철 보양식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특정 동물성 식재료 중심의 소비 관행을 다시 보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개식용종식법은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유통·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은 2027년 2월 7일부터 적용된다. 올해 초복은 법 시행 전환기 안에서 맞는 복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정부는 기존 개 식용 업계의 전·폐업 이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개식용종식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신고된 관련 업계의 전·폐업 이행과 조기 종식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개 식용 목적의 신규 운영 시설 설치는 법 제정 이후 금지된 상태다. 동물복지 단체와 채식·비건 단체들은 복날을 동물 희생을 전제로 한 식문화가 아니라 대체 식단과 생명 존중을 논의하는 계기로 다뤄 왔다. 개 식용 종식 제도가 이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복날 캠페인도 단순 반대 구호를 넘어 식문화 전환, 업종 전환, 보호 동물 관리 문제로 넓어지고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도 개 식용 문화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 대표는 개 식용 문화를 “동물학대 백화점”이라고 표현하며, 사육·도축 과정의 열악함이 개 식용 종식 논의의 핵심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식문화 변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삼계탕 등 기존 보양식 소비는 여전히 이어지지만, 콩국수와 들깨탕, 버섯전골, 두부 요리처럼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 여름철 식단도 대체 선택지로 거론된다. 외식과 급식 영역에서는 채식 가능 메뉴 안내, 식물성 육수 선택, 비건 옵션 제공 여부가 소비자의 실제 선택권을 좌우한다. 다만 복날 문화의 변화가 곧바로 제도 이행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관련 업계의 전·폐업 과정, 남은 동물의 보호와 관리, 지자체별 이행 점검, 소비 현장의 변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7년 2월 이후에는 금지 행위에 대한 단속과 현장 관리가 제도의 실효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올해 초복은 여름철 보양식 소비가 반복되는 시기이자 개 식용 종식 제도의 이행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시점이다. 복날 식문화는 개인의 식습관을 넘어 동물복지, 소비 선택권, 제도 전환의 문제와 함께 논의되고 있다.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