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 베터 미트 컴퍼니(The Better Meat Co)’가 감자 폐기물을 활용한 마이코프로틴(균사체 단백질) 생산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이는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받은 여섯 번째 특허로, 지속 가능한 대체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번 특허는 감자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배양 기질로 활용해 Neurospora와 Aspergillus 속의 균류를 배양, 고단백·고식이섬유 균사체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해당 단백질은 ‘Rhiza(라이자)’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식품에 적용되며, 식물성 또는 동물성 재료와 혼합해 지속 가능한 단백질 식품으로 재가공될 수 있다.
Rhiza는 건조 기준 단백질 함량이 50%에 달하며, 소화율도 우유나 육류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도 거의 없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베터 미트는 감자 프렌치프라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격 외 감자 조각, 크기가 작은 감자 등을 활용해 ‘거의 무한한’ 양의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감자뿐 아니라 옥수수, 사탕수수, 쌀 등 다양한 탄소원을 통해 균사체 단백질을 생산해왔다.
이 기술은 이미 북미, 아시아, 남미 대형 식품기업들과 협업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약 1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9000리터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곧 15만 리터 규모의 위탁 생산으로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Rhiza는 미국 FDA와 USDA, 그리고 싱가포르 식품청으로부터 GRAS(안전성 인증)를 획득했으며, 타임이 선정한 ‘2025년 세계 최고 그린테크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더 베터 미트는 “글로벌 무역 분쟁이 조속히 해소돼 업계에 안정성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미국 외 지역에서도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