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가죽, 파인애플과 선인장으로 만든다

  • 등록 2020.09.02 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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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환경을 지키고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동물을 죽이지 않고 만든 인조가죽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인조가죽 시장은 매년 4.4%씩 성장해 2027년에는 45조 54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폴레우레탄 등 합성 소재로 제작하는 기존의 인조가죽은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 공정 에프탈레이트 가소제와 같이 유해한 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환경에는 좋지 않다.

 

최근에는 파인애플, 선인장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가죽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파인애플로 만든 비건가죽을 개발한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카르멘 이요사는 90년대 가죽 공장을 방문했다가 비인도적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제작 공정을 보고 대체 가죽을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드는 필리핀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를 보고 힌트를 얻었고, 파인애플 수확 뒤 버려지는 잎을 모아 그 섬유질을 강한 압력으로 압축해서 식물 가죽인 피나텍스를 개발했다.

 

피나텍스는 기존 가죽보다 훨씬 가볍고 제조 과정에서 독성 약품도 거의 쓰이지 않아 친환경 비건가죽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멕시코 사업가 두 명이 만든 선인장 가죽 브랜드 데세르토도 등장했다. 데세르토는 자동차 업계 출신 아드리안 로페즈 벨라르데와 패션업계 출신 마르테 카자레즈가 함께 만든 제품이다.

 

전문 분야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가죽을 자주 사용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고 생활 전반에 꼭 필요한 소재인 가죽을 어떻게 하면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들은 멕시코에서 가장 흔한 작물 중 하나인 선인장에 주목했다. 섬유질이 풍부한 선인장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물도 거의 필요없는데다가 잎을 잘라내면 재생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확한 선인장을 세척해 가루로 만든 다음 섬유화하는데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하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질기고 튼튼한 선인장 가죽을 개발했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죽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동물 가죽이나 합성 가죽에 비해 내구성과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비건 패션에는 없어선 안될 소재로 급부상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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