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체육 회사가 앞다퉈 식물성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고기도 육류와 마찬가지로 대기오염과 탄소배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식물성 고기에 사용되는 완두콩, 감자, 콩과 같은 작물 재배는 넓은 토지, 많은 담수 및 비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탄소 제로 식품 다시마, 버거 패티로 변신
미국의 스타트업 아쿠아(Akua)가 이러한 식물성 대체육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초류에 주목했다. 이들은 특히 다시마(켈프)에서 단백질을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해초육 버거를 출시했다.
다시마는 몸에도 이로울 뿐만 아니라 탄소 제로 식품이다. 다시마는 에너지원을 바다와 햇빛에서 받기 때문에 토지나 깨끗한 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생산 시 비료나 살충제도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바다 속의 다시마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물 속의 산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굴이나 가리비 등의 성장을 돕기도 한다.

아쿠아는 이미 다시마 육포를 개발해 시판 중이며 지난해 다시마 육포 생산에 4만 파운드의 다시마를 사용함으로써 2000파운드의 탄소를 줄였다고 전했다.
◆ 영양도 풍부 · 해양 일자리 창출

지난해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는 다시마를 슈퍼푸드로 소개하며 미국식품업계에서 다시마를 활용한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시마는 천연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포함돼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이번에 출시한 다시마 버거에는 다시마와 함께 크리미니 버섯, 검은콩, 퀴노아, 으깬 토마토, 완두콩 단백질이 포함됐다. 버섯으로 감칠맛을 살렸고 기존의 콩고기 패티와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
또한 아쿠아는 현재 미국 북동부 해안의 다시마 농장에서 다시마를 공급받고 있다. 이후 다시마 버거가 통용될 시에는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아쿠아의 다시마 버거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허니비버거에서 시범 판매중이며 이후엔 너겟, 소시지, 크랩케이크 등 새로운 대체육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