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노믹스] 환경보호·생명윤리 '일석이조…식물성 고기 ‘대체육’ 열풍

  • 등록 2021.02.08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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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육류 수요와 환경보호, 생명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대체육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하거나 단백질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다. 특히 식물성 배양육은 향후 비건 식품업계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증가세를 보이지만 선진국들의 내공을 모른 채 대체육의 앞날을 논할 수는 없겠다. 지금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체육·배양육 사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본다.

 

 

◆ 美 비욘드미트·임파서블푸드 대체육 시장 주도 경쟁 치열

 

대체육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비욘드미트다. 2009년 청정에너지 전문가 이던 브라운이 설립한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보다 환경친화적인 대체육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CEO였던 브라운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접시에서 고기를 150g만 줄여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환경과 생명윤리에 관심이 많은 CEO로 손꼽히는 계기가 됐다.

 

 

비욘드미트는 빌게이츠, 디카프리오 등 세계적인 명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2019년 IPO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비욘드미트는 맥도날드, KFC 등 유수의 프랜차이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매출 2억 달러(약 2231억2000만원), 기업가치 48억 달러(약 5조3548억8000만원)를 달성한 상태다.

 

비욘드미트에 이어 미국 내 대체육 시장 2위를 달리는 기업은 임파서블 푸드다. 2011년 패트릭 브라운이 설립한 비욘드미트는 빌게이츠를 비롯해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다시트 모스코비치 등으로부터 약 7억 달러(약 7809억2000만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약 5000개 식당에 대체육을 공급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한 비욘드미트는 2019년 전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인 CES에서 푸드테크분야 최고제품상을 거머쥐었다. 현재 임파서블푸드는 버거킹, 맥도날드 등과 제휴해 친환경적인 식물성 대체육 버거 패티 공급에 나섰다.


 ◆ 유럽 내 대체육 생산 솔루션 개발 '활발'

 

유럽은 세계최대 대체육 시장이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9년 유럽 대체육 시장규모는 이미 1조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유럽 내에서 가장 큰 대체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의 대체육 스타트업이 잇따라 저비용·고효율 대체육 배양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들은 다양한 배양 솔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배양육 상용화에 다가선 모양새다.

 

유럽의 대체육 기업 중 가장 앞선 곳은 역시 모사미트(Mosa Meat)다. 2016년 마크 포스트와 피터 버스트레이트가 설립한 모사미트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세포배양기술을 토대로 ‘소를 해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소고기 생산에 나섰다. 모사미트는 올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체육 대량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국 하이어스테이크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육 개발에 나선 업체다. 돼지고기 베이컨과 삼겹살을 닮은 하이어스테이크 배양육은 소량의 혈액과 줄기세포만으로 생산한다. 이들은 유럽연합으로부터 특허받은 배양육 기술을 토대로 5년 안에 본격적인 배양육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다국적기업의 유럽 대체육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다국적 식품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2018년 말 네덜란드의 대체육 스타트업 드베지테리시슬래저(De Vegetarische Slager)를 인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Nestlé)도 작년 초 콩과 밀을 주원료로 한 햄버거 패티를 개발해 대체육 시장에 입성했다. 

 

한편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2050년 세계 인구수를 약 92억명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래 육류 수요는 4.5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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