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리뷰] 비거니즘 마켓 ‘마당바자르' 방문기

  • 등록 2021.04.30 15: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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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매주 서울 곳곳에는 크고 작은 플리마켓이 열린다. 리빙, 패션, 뷰티, 푸드 등 다양한 상품군이 마련된 경우가 많지만 비건을 위한 플리마켓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 기자가 방문했다. 채식인구가 증가하고 MZ세대가 제로웨이스트와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마켓이 등장한 것.

 

 

지난 25일 망원동 비건 식당 ‘다이너재키’에서는 마켓 ‘마당바자르’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마당바자르’는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은 창작자들이 모인 마켓으로 셀러들은 모두 비건 식음료를 팔거나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팀으로 구성됐다.

 

마당바자르의 SNS에는 포장용 비닐 봉투, 밀폐용기 등이 준비돼 있지 않으니 개인용 밀폐용기나 가방을 준비해달라는 내용의 피드가 올라왔다. 기자는 도시락용 보온가방을 하나 챙겼다.

 

 

마켓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다.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임에도 입장객으로 붐볐다. 많은 이들이 각자 지참한 천 가방을 들고 있었다.

 

 

물론 마켓 내부에 셀프 패키지 존이 있어 가방을 따로 구비하지 못했을 경우 가져갈 수 있는 신문지와 재활용 쇼핑백이 마련돼 있다.

 

 

작은 마당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팔고 소비하는 ‘엔탈 서울’과 빈티지 의류를 소개하는 ‘민해티지’가 정면에 위치했다. 알록달록한 빈티지 의류가 다양했고 지갑이나 파우치는 작은 소품도 라인업을 마쳤다.

 

 

계단에는 식물 모티브 도자기를 판매하는 ‘지니초이 스튜디오’와 낙동강에서 채취한 모래와 흙을 섞어 구운 오브제를 소개하는 ‘이정빈 도자기’가 자리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컵, 그릇, 화분은 수작업으로 만들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마당 안쪽에는 ‘빈민 비건요리 연구회& 아크릴’에서 준비한 비건 푸딩과 깔루아, 실팔찌 등이 전시됐고 망원동 동네 잡지로 알려진 ‘안녕 망원’도 볼 수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비건 밀키트 ‘바로(varo)’와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는 ‘위미트’, 비건 케이크와 드립커피를 선보이는 ‘구수하당’이 위치했다.

 

‘다이너재키’에서 만든 △두부 리코타치즈 △샐러리장아찌 △비건 티라미수 △마요네즈가 든 쇼케이스 냉장고가 자리잡았고 영국 식물성 젤리인 ‘젤러스 스윗’과 한국식 대체육으로 잘 알려진 ‘언리미트’도 보였다.

 

 

또 농장에서 구조된 아기 돼지 새벽이를 돕는 ‘새벽이생추어리’에서는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이들이 판매하는 티셔츠에는 귀여운 새벽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좋아서 하는일’과 ‘데이플라워’ 셀러가 준비한 비건 코코넛 스콘과 콤부차 그리고 고양이 쿠키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한 비건 소품샵을 운영하는 ‘무화의 잡화점’에서 선보인 재활용 소품들은 재활용이라고 믿기지않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룸 안쪽에는 문구류가 주를 이뤘다. 각 세계관의 저술가가 쓰고 그리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출판사 ‘누에와 모니카’의 파란색 캐릭터 인형이 문 앞에서 반겼다.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하는 패브릭과 포스터를 만드는 ‘맨드릴스튜디오’와 고양이 달력을 제작하는 ‘신난당’의 포스터들이 벽에 가득 걸려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콩기름을 사용하는 리소그라피로 작업한 그림책, 포스터를 소개하는 ‘이사람’, 도자기로 만든 키링과 천으로 만든 지갑, 파우치, 가방이 가득했던 ‘심라봉XOKSU’, 특이하고 귀여운 프린트가 돋보이는 티셔츠를 선보인 ‘무르까’가 위치했다.

 

기자는 ‘다이너재키’의 비건 티라미수와 비건 젤리 ‘젤러스스윗’, 그리고 ‘위미트’의 병아리콩 스낵 2종을 구매했다. 병에 담겨있던 비건 티라미수는 병을 다시 가져오면 2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구매한 제품들은 미리 준비해 간 보온가방에 넣었다. 비닐봉지가 아닌 보온가방에 넣어 다니니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한 것 같아 뿌듯했다.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셀러들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비건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샐러리 장아찌, 깔루아 등 생각지도 못한 음식들을 마주했을 땐 든든한 기분까지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비건 셀러들이 생겨 비거니즘 마켓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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