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올해 1분기 동안 10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가 국립공원 내에서 살해돼 보호종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디온 조지(Dion George) 남아공 환경부 장관은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103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됐으며, 이 중 65마리는 국립공원에서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조지 장관은 “하루 평균 1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밀렵되는 셈”이라며 “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야생동물을 향한 끊임없는 위협을 상기시키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전단체들에 따르면 남아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뿔소 개체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1만6천~1만8천 마리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흰코뿔소와 함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급종’으로 지정한 검은코뿔소도 포함된다. 검은코뿔소는 아프리카 야생에서만 서식하며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6400마리, 이 중 약 2000마리가 남아공에 서식 중이다.
남아공 당국은 그동안 코뿔소 밀렵의 배후로 지목된 국제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남아공 환경부는 지난해 남아공과 국경을 접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조직적으로 밀렵 행위를 벌여온 모잠비크 국적의 사이먼 에르네스토 발로이(Simon Ernesto Valoi)가 자국 법원에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이를 성과로 평가했다.
남아공 환경부는 “밀렵 네트워크에 대한 단호한 대응 없이는 멸종위기종 보호가 어렵다”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