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일부 숲, 탄소 저장보다 방출 더 많아져

  • 등록 2025.05.26 1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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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숲이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숲이 오히려 탄소 저장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는 최근 발표한 정책 브리프에서 "북극권의 북방림, 아마존 일부 지역, 호주의 산림 지대 등에서 빈번하고 강력한 산불로 인해 일부 숲이 '초고배출원(super-emitters)'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 병충해가 숲의 생태적 건강을 위협하면서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숲이 본래 수행해왔던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을 약화시키고, 막대한 탄소 배출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주도한 이주형 박사는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으며, 특히 가뭄과 온난화에 취약한 지역에서 숲은 오히려 화재 발생 시 거대한 탄소 배출원이 될 수 있다"며 "기존의 정적인 보호 전략에서 벗어나, 숲을 동적으로 관리하는 능동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현재의 탄소 시장이 숲을 정적인 탄소 저장소로만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며, 생태계의 실제 변화와 숲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자발적 탄소 시장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한 실시간에 가까운 위성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숲의 건강 상태와 화재 위험을 보다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UNU-INWEH의 카베 마다니 교수는 "숲을 단지 탄소 저장소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한 산림 관리를 통해 숲을 기후 위기 대응의 지속가능한 동반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 심기보다는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나무 밀도를 조정하거나, 방목과 같은 자연친화적 방법이 탄소 저감과 산불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숲의 복잡성과 생태계를 존중하는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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