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http://www.vegannews.co.kr/data/photos/20221040/art_16647815427931_3a941d.jpg)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3·1절, 제헌절, 광복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로 꼽히는 10월 3일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 민족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채소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건국 신화에는 쑥과 마늘이 등장한다. 단군신화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3세기 말 고려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이 쓴 <삼국유사>에 나온다. 천제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열고 신과 세상을 다스렸는데,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자 찾아왔다.
환웅은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참을성 많은 곰이 삼칠일을 견뎌 사람이 됐다. 여인이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을 낳았다.
단군신화에서 끈기와 참을성으로 아리따운 웅녀로 변신한 곰은 반달가슴곰이다.
![반달가슴곰. (사진=이미지투데이)](http://www.vegannews.co.kr/data/photos/20221040/art_16647844390525_68014f.jpg)
곰은 대표적인 잡식동물로 꼽힌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의 식성은 요즘 말하는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에 가깝다.
지리산 반달곰의 경우 주로 △도토리 △다래 △머루 △조릿대 등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과 열매를 먹는다. 그나마 직접 사냥해 먹는 건 가재 정도이고, 이따금 야생동물 사체를 파먹어 고기를 보충하는 정도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 복원 및 보호 활동으로 5마리 내외까지 줄었던 야생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와 달리 좁은 철창에 갇혀 착취당하는 삶을 사는 반달가슴곰도 있다. 일명 '사육곰'으로 불린다.
하루빨리 사육곰들이 좁은 철장에서 벗어나 단군신화 속 주인공이자 자유로운 반달가슴곰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