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배출한 온실가스 어마어마…탄소중립 공연 위한 노력 이어져

2022.11.30 10:19:54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매년 12월, 연말은 공연업계가 성수기를 맞는 시기다. 매주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비롯해 새해까지 다양한 연말 시즌을 겨냥한 콘서트가 줄지어 진행된다. 특히 올해 공연들은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돼 오다가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콘서트가 지구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음악 팬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지난 2019년 영국 맨테스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개최된 라이브 콘서트는 매년 40만 5000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을 듣고 노는 것일 뿐인 콘서트에 이와 같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이유는 뭘까? 보통 한 번의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를 비롯해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사람, 콘서트를 관리하는 사람, 콘서트를 찾는 팬들 까지 엄청난 인력이 움직여야 한다. 이 모든 인력이 움직이는 데에는 수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또한 무대 위의 수많은 조명과 음향에 쓰이는 각종 장치들을 만들고 사용하는데에도 전력이 사용된다.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플랜카드와 콘서트에서 나오는 굿즈를 만들고, 버리는 것에도  탄소가 배출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해외 팝스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세계적인 록밴드인 콜드플레이는 월드투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콘서트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년 뒤 마련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됐다. 공연에 사용하는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무대의 바닥과 외부, 중앙 홀에 태양광 타일을 설치한 후 충전된 태양 에너지를 이용했다.  콘서트장 곳곳에 설치된 키네틱 플로어에서 신난 팬들이 뜀박질을 하면 운동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꿀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콜드플레이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을 최소화했다. 불가피하게 비행을 해야할 시에서는 지속가능한 항공유(SAF)를 사용한 비행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일반 항공유보다 약 80% 가까이 온실가스를 줄여줄 수 있다.

 

콜드플레이는 팬들이 남기는 탄소발자국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들은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을 통해 가장 낮은 탄소 배출량으로 콘서트장에 오갈 수 있는 방법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해당 방법을 통해 공연장에 오겠다고 약속하면 할인 코드를 제공해 참여를 이끌었다. 

 

 

미국의 팝스타 빌리아일리시도 올해 진행된 월드투어 콘서트를 친환경 콘서트로 진행했다.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병, 빨대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병 및 단열 머그컵을 사용하며 투어 관계자들에게는 100% 식물성 식품과 업사이클링 의류가 제공됐다. 

 

또한 빌리아일리시는 환경 콘서트와 이벤트를 만드는 비영리단체 리버브 Reverb와 협업을 통해 각 공연장마다 ‘빌리 아일리시 액션 빌리지’를 마련해 팬들로 하여금 기후행동과 기후정의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와 같이 해외 팝스타들이 성공적으로 지속가능한 콘서트를 개최하자 국내 케이팝 팬들도 이와 같이 지속가능한 콘서트를 만들어 줄 것을 공연업계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모인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성명을 발표하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앨범 제작, 저탄소 콘서트 개최 등 엔터사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를 위한 역할과 개선과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친환경 케이팝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케이팝포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친환경 케이팝에 관한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와 문화 영역 간의 연결은 향후 탄소중립의 이행과 가치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케이팝이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친환경 소비문화로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갖겠다"라고 말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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